농협금융 부사장에 오병관, 글로벌 전략·M&A 맡아
[ 김은정 기자 ]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1일 정식 선임된 이경섭 차기 농협은행장과 함께 농협은행의 부행장 절반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등을 위해 기획통(通)을 전진 배치했다.
농협금융은 오병관 농협금융 재무관리담당 상무(55)를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농협금융 상무 및 농협은행 부행장급 인사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이 행장의 임기 시작에 맞춰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된다.
이 차기 행장 선임으로 공석이 된 농협금융 부사장엔 오병관 상무가 발탁됐다. 오 부사장은 농협금융에서 이 행장과 함께 기획통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충남 대전 출신으로 충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농협중앙회 대전신용사업부 부본부장, 금융구조개편부장, 농협금융 기획조정부장, 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농협금융 부사장직은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히는 요직 중 하나다. 김주하 현 농협은행장과 이 차기 행장 모두 농협금융 부사장을 거쳤다. 김용환 회장은 오 신임 부사장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과 국내외 인수합병(M&A) 업무 등을 주로 맡길 예정이다. 오 부사장은 “무작정 몸집을 늘리기보다는 내실 있는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웅 농협금융 기획조정부장(55·성균관대)이 재무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했고, 정성환 농협은행 카드기획부장(56·경상대)이 농협금융 상무로 승진 이동했다. 정 상무는 계열사 인사 때 계열사 임원을 겸임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전체 부행장 10명 중 5명을 교체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은 부장급 5명을 부행장으로 발탁했다. 박규희 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장(56·농협대)은 기업금융 분야 전문성을, 박태석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56·농협대)은 소매금융 분야 전문성과 사업 추진력을 인정받아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오경석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56·성균관대)은 경영관리 능력을, 서기봉 농협은행 공공금융부장(56·농협대)은 농업·공공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김형열 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장(56·서울시립대)은 뛰어난 영업력을 평가받았다.
김 회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과 부실여신 관리를 통한 내실 경영, 핀테크(금융+기술)를 비롯한 신사업 확대 등 세 가지 목표를 염두에 두고 적임자를 골랐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에서는 김 회장이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로 농협은행 임원을 대거 물갈이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수 있는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농협금융은 영업점장과 직원 인사도 현장중심, 성과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