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수입품'에만 상황판 입찰자격 부여해 논란

입력 2015-12-15 17:35   수정 2015-12-15 17:54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사령실 상황판을 교체하면서 입찰 자격을 ‘수입 제품’으로 제한, 국내 중소 제조업체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5월 철도교통관제센터 원격감시 및 제어(SCADA) 시스템 교체 사업을 공고하고 7월 업체를 최종 선정했다. SCADA 시스템이란 전동차의 운행 상황을 한 눈에 보고 제어하는 상황실을 의미한다. 총 사업비는 32억8000만원이고 이 중 20억원 가량을 들여 70인치 디스플레이 72대를 이어붙인 대형 ‘사령실 상황판(wall board)’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레일은 공고에서 디스플레이의 경우 “수입 완제품을 사용해야한다”며 “해외 제조업체의 원산지 증명원을 제출해달라”고 명시했다. 결국 이 사업은 국내 전기제어장비 업체인 비츠로시스가 수주, 일본 M사의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수입해 공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산업용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공기업이 국내 기업의 입찰 참여를 처음부터 막은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코레일 측이 업계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국내 업체들이 상황판 완제품을 생산한 경험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입찰 참가 대상을 수입산 디스플레이 완제품만으로 잘못 공고했다는 것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산업용 대형 모니터는 반사경, 스크린, 베이스 프레임 ?여러가지 부분품으로 구성돼 있다”며 “글로벌 제조사도 이러한 부품을 외부에서 사들인뒤 조립해 상표를 붙여 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요 조달품의 부품 국산화 및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라도 코레일은 수입산으로 돼있는 입찰요건을 완화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코레일은 사전 조사 결과 한국전력 등 상황판을 운용하는 대부분의 국내 공기업들이 외산 완제품을 사용하고 있었고 향후 유지보수의 용이성 등을 감안해 수입산 디스플레이가 적절하다고 판단,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고 전 5일간 사전규격공개제도를 통해 국내 업체의 공고 수정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였다”며 “한정된 예산으로 최고의 제품을 도입해야하는 것이 공기업의 조달계약 방식이며 실제 공급 업체까지 별 탈없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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