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 기자 ]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있는 LS산전 청주 1사업장 G동. 저압차단기 개폐기 등을 하루 2만대씩 생산하는 공장이다. 하지만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신 복잡한 기계들 사이로 무인운반차가 바닥에 부착된 청색 라인을 따라 부품과 제품을 실어 나르느라 바빴다. 프로그램에 따라 각 부품을 라인으로 운반하고, 완성된 제품을 포장라인으로 옮긴다. 물리적 충격이 느껴지면 그 자리에 서서 요란한 불빛과 경고음을 내는 ‘똑똑한 일꾼’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무인운반차를 따라가니 어디선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완제품 품질을 검사하는 또 다른 로봇이다. 육안으로 검사하면 놓칠 수 있는 결함을 기계를 통해 최소화한 것이다. 검사가 끝난 제품은 포장 로봇이 포장해 마무리한다.
이곳은 LS산전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지은 스마트공장이다.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모든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생산라인뿐만이 아니다. 주문부터 생산계획, 자재 발주까지 수요예측시스템(APS)을 적용해 자동으로 생산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작업자는 모니터를 통해 조립라인 구석구석에 설치된 제어기(PLC)로부터 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생산관리시스템(MES)을 통해 생산성을 낵권求?데 쓰인다. 빅데이터가 생성, 활용되는 것이다.
수백억원이 투입됐지만,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한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생산성이 60% 이상 높아졌다. 저압기기 라인은 38개 품목의 하루 생산량이 기존 7500대에서 2만대로 늘었다. 에너지 사용량은 60% 이상 절감된 반면 불량률은 97PPM(PPM=100만분의 1)으로 떨어졌다. 필요한 작업자 수도 라인당 5명에서 2명으로 감소해 신규 사업 라인에 재배치했다.
LS산전 관계자는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이 개선된 것은 물론 고객 및 근무자의 만족도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청주=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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