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싸지면서 대형차 구매 늘어날 듯
[ 안혜원 기자 ] 내년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레저 바람'을 타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형 승용차 시장에도 청신호가 예상된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간한 '2016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 SUV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0.4% 증가한 45만대로 예측됐다. 내수 시장 점유율은 37%로 차급별 최다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 출시를 통해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유로6 엔진을 얹은 대형 SUV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년 2월 출시한다. 모하비는 고급 SUV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출시 8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나온다. 르노삼성자동차는 QM5 후속 모델을, 쌍용자동차는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을 출시할 각각 내놓는다.
협회는 또 대형 승용차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17만6000대가 팔려 점유율 2순위인 1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자동차는 대형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네시스 'EQ900' 판매에 이어 신형 그랜저 등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기아차는 다음달 신형 K7을 내놓는다.
반면 중·소형차 시장은 대형 승용차와 RV(레저용 차량)으로 수요가 옮겨가면서 판매가 줄 것으로 보인다. 중형차의 경우 르노삼성의 '탈리스만', 한국GM의 신형 '말리부' 등의 신차 출시에도 내년 시장점유율은 13.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소형차도 마찬가지. 현대차 '아이오닉', 신형 'i30' 등의 출시에도 내년 점유율은 15.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저유가 현상이 대형차와 소형차의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진 저유가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름값 부담이 적어진 구매자들이 중·소형차보다는 대형차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SUV 인기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우리나라도 레저 문화가 확산되면서 SUV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소비 양극화와 저유가가 대형차 수요를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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