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척결 의지 과시용 분석
[ 임근호 기자 ] 중국 톈진(天津)에 지어진 200m 높이의 65층짜리 초고층 아파트가 마음대로 설계 변경을 했다는 이유로 철거 지시를 받았다. 중국 톈진일보는 부동산개발업자 자오진(趙晉)이 톈진 해안가에 완공한 수이안인쭤(水岸銀座) 아파트(사진)의 철거가 결정됐다고 16일 보도했다. 3개 동으로 이뤄졌고, 1만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호화 아파트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철거를 통해 중국 정부가 부패척결 의지를 과시하려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자오진은 지난 10월 낙마한 자오사오린(趙少麟) 전 장쑤성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비서장(68)의 아들이다. 부모의 권력을 이용해 이권에 개입해온 관얼다이(官二代)의 대표주자다.
자오진은 톈진뿐만 아니라 장쑤, 산둥, 허베이 등지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임의로 층수를 높이거나 면적을 늘려 폭리를 취해왔고, 문제가 되면 부친의 ‘관시(關係)’를 이용해 무마했다. 베이징에 개인 룸살롱을 차려 고관에게 향응을 베풀며 협박용으로 몰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자오진이 지난해 6월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자오사오린은 물론 적지 않은 고관이 옷을 벗었다. 이 아파트는 현재 70% 분양된 상태로 톈진시 대형 국유기업이 분양자에게 환불해줄 예정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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