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 외투 안 팔려
[ 강영연 기자 ] 떨이·출장세일이 이어지고 있지만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의 연말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회복이 미지근한 데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코트 패딩 등 겨울 상품 판매가 줄어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14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 감소했다. 이달 초 ‘윈터 아우터(외출복) 대전’, ‘아웃도어 할인전’ 등을 열고 30~50% 할인에 나섰지만 신통치 않은 성적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다. 11일부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네 번째 ‘출장세일’에 나선 롯데백화점의 12월(1~14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성·남성 패션은 각각 2.2%, 0.7% 늘었지만 아웃도어가 2.7% 줄었다.
현대백화점의 매출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혼수·이사 수요 등으로 해외패션(5.4%) 가전(6.7%) 가구(7.8%) 등이 호조를 보였지만 겨울 실적을 좌우하는 여성패션(0.6%)과 남성패션(1.3%)이 제자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예년보다 3~8도 포근한 날씨로 겨울 의류 판매가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1~14일 롯데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줄었다. 가공식품(-3.4%) 생활용품(-4%) 의류(-12.8%) 등의 감소폭이 컸다. 홈플러스와 이마트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3.5%, 2.4%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데이 등이 잇따르면서 세일 행사의 매력이 반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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