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기자 ]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예상치인 2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16일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12월부터 1년 동안 30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매장이 하나뿐인데도 기대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12월18일 경기 광명시에 매장을 열고 국내에 처음 진출했다. 국내 가구업체들은 이케아 광명점의 매출을 최대 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보다 50%나 많은 매출을 달성했다. 누적 방문객 수는 670만명, 이케아 패밀리 멤버(회원)는 60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케아는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타나자 당초 계획보다 매장을 더 열기로 했다. 그는 “원래는 4개 매장만 추가로 열기로 했는데 서울 또는 경기 지역에 매장을 하나 더 개장하기로 했다”며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서울·경기에 3곳, 대전·충청과 부산·경남 지역에 한 곳씩 매장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 ? 광명점 다음으로 가장 먼저 들어설 매장은 경기 고양점이다. 연면적 16만4000㎡(약 4만9610평)로 광명점(13만1550㎡)에 비해 24%가량 더 넓다. 개장은 2017년 하반기다.
이케아 진출 이후 국내 가구업체들이 더욱 성장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선 “가구와 생활용품으로 집안을 꾸미는 홈퍼니싱 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퍼시스 에이스침대 등 국내 5대 가구업체의 올해 매출은 2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광명시에 있는 주변 상점들의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슈미트갈 대표는 “한국유통학회가 신용카드 거래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케아코리아 고객의 54%가 10㎞ 이내 주변 다른 상점에서도 쇼핑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10㎞ 이내 주변 상점 매출도 7.5~27.4%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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