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명수 기자 ] "이제는 미국이 금리를 어느 정도 속도로 올리느냐가 문제다. 17일 금리를 인상했으니 내년에는 3번 정도 올릴 것이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미국중앙은행이 속도를 늦춰 내년에 1-2차례만 금리를 올린다면 시장에는 매우 긍정적일 것이고, 4번 이상 빠르게 올린다면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윤창용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자산전략 파트장)
미국중앙은행(Fed)가 17일 새벽 4시(한국시간) 현행 0.0∼0.25%인 정책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올리자 윤 파트장은 국내외 채권 가격과 시장금리의 최대 변수로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꼽았다. 내년 두 차례(3,6월) 또는 세 차례 금리를 0.25%포인트 씩 올려 내년말까지 총 1.0%포인트 이하로 완만하게 인상한다면 시장에 큰 충격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은 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관점에서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게 윤 파트장의 진단이다. 만약 미국중앙은행이 내년에 4차례 이상, 총 1% 포인트 이상 올린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시장에 노이즈가 일 가능성이 있고, 천천히 한다면 금융시장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16일 국내 주식시장이 澯쩌섯?보인 것도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윤 파트장은 "미국중앙은행의 정책금리와 연동된 미국 국채 단기물 수익률은 상승할 것이지만 시장에서 한 차례 선반영됐기 때문에 상승속도가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물인 미국채 10년물은 상승압력을 받아 내년말까지 3%선까지 오르겠지만 추가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렸다고 국내도 따라서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윤 파트장은 예상했다. 연기금 보험사의 채권 매수 대기수요가 많기 때문에 국내 금리는 상승압력을 받되 많이 오르지 않는 상방경직성을 가질 것이란 진단이다. 1.50%인 현행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올라가더라도 국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윤 파트장은 내다봤다. 1.8-1.9% 수준이 내년 국내금리의 정점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연 2.2% 수준인 국고채 10년물도 2.3-2.4%로 약간 오를 뿐 2.5%를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도 "미국의 금리 인상후 시나리오를 내년말까지 1.0%포인트 이하로 추가인상할 경우와 내년말까지 1.0-1.25%포인트 수준으로 추가인상할 경우로 시나리오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한해동안 1.0%포인트 이하로 완만한 상승을 보일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요인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에 따른 상승요인도 있어 큰 변화를 보이기 어렵고, 미국금리 상승속도가 빨라지면 채권가격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했지만 주식시장이나 원자재시장에서 이미 이런 현상은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윤 파트장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쪽으로 자금이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우량채권마저 잘 안팔리는 경우가 있었던 것은 산업별 특성이나 투자관련 기업의 건전성 수익성 문제로 인한 금리 노이즈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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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수 한경닷컴 증권금융 전문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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