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택 거래도 '고공행진'…110만건 넘었다

입력 2015-12-17 07:06  

서울 주택 매매 50% 급증
인천·경기는 거래량 25% 늘어

매매가 하락 세종시가 유일



[ 문혜정 기자 ]
올해는 기존(재고) 주택 거래시장도 활황세를 보였다. 올해 전국 주택 거래량은 지난달 말 기준 약 110만6000건을 기록, 국토교통부가 거래량 통계를 전산화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10만건을 돌파했다. 작년 같은 기간(1~11월)의 91만4000건보다 21% 증가한 수치고, 주택 경기가 호황이었던 2006년 주택 거래량(94만5000건)보다도 많은 것이다. 지난해(1~12월) 총 주택거래량은 100만5173건이었다.

올해는 거래량 면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지난달 말 기준 20만6024건의 주택 매매가 이뤄져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1%나 증가했다. 인천(7만5692건)과 경기(28만6751건)도 각각 25.3%와 26% 거래량이 증가해 주택 손바뀜이 활발했다.

지방에선 전남(26.7%)과 부산(26.3%), 경북(14.2%), 강원(13.4%), 광주(10.3%) 순으로 거래량 증가폭이 컸다.

가격 면에선 서울 및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제주도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대비 지난달 기준 전국 평균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3.5%지만 대구(8.66%), 제주(6.85%), 광주(5.88%), 경기(4.46%), 서울(4.3%) 등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부산(3.41%)과 인천(3.30%)도 가격 상승폭이 작지 않았다. 입주물량이 몰린 세종시에서만 유일하게 가격이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로구,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가 포함된 동대문·성동·강서구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많이 올랐다. 아파트값 상승만 따지면 서울은 6.28% 올랐는데, 재건축 추진이 활발한 강남구와 강동구가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남구 개포주공 전용면적 42.55㎡는 작년 11월 약 6억7000만원에서 지난달 8억원 이상으로 가격이 뛰었다.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가 대거 발생한 강동구와 학군 실수요자 및 투자자 비중이 높은 강남구의 아파트값도 지난 1년간 평균 9%가량씩 상승했다.

경기에서는 광명, 군포, 하남, 김포에서 집값이 8%가량 올라 상승폭이 컸다. 인천은 송도가 포함된 연수구가 집값 강세를 이끌었다.

수도권은 올해 전세 가격 상승세가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을 크게 앞질러 전세난을 견디기 힘든 실수요자들이 주택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인천·경기의 최근 1년간 전세 가격 상승률은 6~7%대로, 집값 상승세(3~4%대)를 견인하는 양상이다.

반면 대구, 제주, 경남, 경북 등은 집값 상승률이 전세 가격 상승률보다 오히려 컸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센터 관계자는 “투자 수요가 많았던 일부 지방에서는 내년에 입주 물량이 증가하게 되면 집값이 안정되거나 혹은 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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