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
[ 백승현 기자 ] 대전의 한 4년제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태현 씨(25·사진)는 내년 일본 닛산자동차에 입사할 예정이다. 최악의 취업난으로 많은 졸업예정자가 취업을 못하고 있지만 이씨는 일찌감치 일본의 대기업 취직을 확정했다.
대학 3학년 때 학과 공부에 회의를 느끼고 자퇴를 생각했던 이씨가 일본 취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친한 친구의 한마디였다. “넌 일본어를 할 수 있는데 일본에 취업해보는 건 어때?” 합격을 염두에 두지 않고 순전히 경험 삼아 닛산자동차 인턴 과정에 지원했다. “설마 되겠어?”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주변 인맥을 총동원해 일본과 닛산자동차 정보를 수집해 지원서를 제출했다. 결과는 당당히 합격이었다.
인턴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부족한 일본어 능력 탓에 낮에 있었던 회의와 실습 내용은 무조건 녹음해 밤늦게까지 듣는 생활을 반복했다. 인턴을 다녀온 뒤 이씨는 ‘닛산자동차 입사’를 삶의 목표로 삼았다. 닛산이 집중 육성하는 전기차 관련 연구과제를 탐구하면서 학과 공부에도 재미가 붙었다. 취업 스터디를 위해 매주 대전~서울 KTX를 탔고, 해외취업박람회도 빼놓지 않고 참여했다.
마침내 지난 5월 KOTRA가 개최한 글로벌 취업상담회에서 닛산자동차 면접을 거쳐 일본 현지에서 최종 면접을 보게 됐다. 학교생활 내내 관심이 적었던 분야를 묻는 말에 대답도 제대로 못했지만 60여분간 이어진 면접에서 보여준 이씨의 ‘열정’에 최종 입사가 결정됐다.
이씨는 “‘모든 것은 개인의 의욕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닛산자동차의 슬로건인데 개인적으로도 크게 와닿는 말”이라며 “해당 국가 언어 구사력과 현지 정보, 여기에 본인의 열정만 더해진다면 해외 취업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경험담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2015 K-Move 해외진출 성공수기·사진 공모전’에서 17일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대학 졸업 후 예술의전당에서 2년간 근무한 뒤 미국 뉴욕의 국제어린이예술재단 인턴을 거쳐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의 수석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황지은 씨(37) 수기는 우수상을 받았다.
박영범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당선작으로 선정된 수기들이 많은 청년에게 해외 진출의 꿈을 꾸게 하고 그 목표를 실제로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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