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서울 서초구립반포도서관, 책꽂이 사이마다 그림이 반긴다…'미술관 품은 도서관'

입력 2015-12-17 18:48  

스토리가 있는 도서관


[ 박상익 기자 ] 서울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뒤편에 자리잡은 서초구립반포도서관은 개관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도서관이다. 도서관 건물에 들어서면 눈이 닿는 곳마다 벽에 걸린 미술 작품이 눈에 띈다. 자료실을 비롯해 1층 북카페, 계단 통로 등에 그림이 전시돼 있다. 책을 읽다 잠시 통로에 쉬러 나오면 도심 속 작은 갤러리를 찾은 기분마저 든다.

반포도서관은 2013년 3월 개관 당시부터 미술품을 전시해 이용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순옥 반포도서관장은 “도서관과 미술품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 법도 하지만 일반인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도서관이란 점에 착안해 미술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개관일부터 2년 동안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반에 걸친 영국 빅토리아 시대 회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영국 근대 회화 컬렉션이 열렸다.

지난 3월에는 도서관 개관 2주년을 기념해 ‘어린왕자와의 특별한 인연’이라는 주제로 동양화가 강석태 씨의 ‘REREAD 어린왕자에게 말을 걸다’ 특별 전시, 8~10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정부미술은행 제돋?활용한 기획 전시가 열렸다. 한국화가 고영일 정준교 장진, 서양화가 김구림 박남 한충석 등 국내 유명작가 15명의 작품이 걸렸다.

전시 기획을 담당하는 최재훈 반포도서관 문화홍보팀장은 “정부미술은행이 지방자치단체 기관에 미술품을 빌려준 첫 사례였다”며 “3개월간 진행한 전시를 본 이용객은 ‘훌륭한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호평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창작공간 ‘난달’과 함께 금중기 김용철 김형주 등 국내 작가 19명의 작품 38점을 전시하고 있다. 그림은 열람석, 자료검색대 등 도서관 이용자가 많이 찾는 곳에 배치돼 있다. 계단 통로에 전시된 작품은 미대 학생들의 그림이다. 서울대·이화여대 연합동아리 ‘씨앗’이 기획해 전시하고 있다.

‘도심 속 작은 미술관’ 같은 도서관답게 도서관이 ‘도서관 속 문화 심기’를 주제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것은 미술 강좌다.

반포도서관은 분기에 한 번 미술산책, 어려운 현대미술에 묻기, 르네상스 미술이야기 등의 주제로 강연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화가·미술평론가·큐레이터 등 전문성을 갖춘 강사진의 수준 높은 강의로 수강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료 강좌임에도 매번 수강 정원이 모두 채워질 만큼 인기가 높다.

이순옥 서초구립반포도서관장은 “문화예술인에게 창조적 활동의 장으로, 이용자에게는 예술 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도서관을 책과 문화가 공존하는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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