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만난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영상을 보며 시정 혁신을 계속해 나가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사람을 웃고 울게 하는 진심을 29초 안에 담아낸 것에 놀랐다”며 “시민 감독들의 창의적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제는 서울시의 새 개방형 브랜드 ‘I·SEOUL·U’를 주제로 열렸다. ‘SEOUL’ 부분을 빈칸으로 제시해 참가자들이 각자의 서울 이야기를 펼치게 했다. 박 시장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새 브랜드의 진화 가능성을 봤다”며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는 슬로건의 빈칸이 따뜻한 행복과 희망으로 채워지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2002년 이후 써온 ‘하이서울’을 대체하는 새 브랜드인 ‘I·SEOUL·U’는 지난 10월 최종 확정됐다. 새 브랜드를 놓고 일각에선 ‘콩글리시’라는 지적 등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박 시장은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등도 새 브랜드를 도입할 때 낯설다는 이유로 반대 여론이 많았다”며 “이번 29초영화제가 새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선정한 새 브랜드를 29초영화제와 함께 세계 속의 서울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29초영화제를 국제 영화제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 시장은 “29초영화제가 청소년에게 교육 효과가 큰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신문, TV 등 다양한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해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박 시장은 “국내에서도 29초영화제를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며 “29초영화제의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출품작 대부분이 삶의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책을 수립하기 전에 현장을 살펴보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박 시장의 설명이다. 서울 시정의 비전을 ‘사람이 중심인 서울, 시민이 행복한 서울’로 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시민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힘이 돼드리는 것, 시민들의 삶에 따뜻한 울타리를 마련하는 것이 서울시장인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29초영화제에서 다양하게 진화돼 진솔한 삶 ?이야기를 품게 된 서울시 브랜드처럼 변화와 혁신으로 행복과 희망이 있는 서울시를 만들겠습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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