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강점 분석
카카오는 올해 다양한 신사업 분야에 진출하면서 뉴스의 중심에 선 정보기술(IT) 전문기업이다. 특히 최근 ‘한국카카오은행’이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성장둔화세가 뚜렷한 증시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한 몇 안 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대리운전 서비스 내년 상반기 출시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대리운전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대리운전 업체들은 골목상권 침해라며 맞서고 있다. 하지만 기존 대리운전 업체에 불만이 누적된 기사들은 카카오의 시장 진입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대리운전 기사는 6만5000여명이고, 이 중 60%가량이 전업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카카오 드라이버’가 현재 대리운전 업체에 지급하는 10~20%의 수수료율과 자비로 복수 가입해야 하는 보험료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운전자의 신원과 보험가입 여부를 신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카카오 대리운전에 호의적인 반응이다.
‘카카오 드라이버’는 연간 3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대리운전 수수료 시장에서 2016년 말 30%, 2017년 70% 수준까지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카카오가 626억원에 인수한 ‘김기사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카카오 택시를 통해 획득한 유저정보가 마케팅에 활용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대리운전 시장이 확대되는 부수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카카오가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에서 축적한 노하우는 앞으로 지역 및 교통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에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 선정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 컨소시엄)과 케이뱅크은행(KT 컨소시엄) 두 곳을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로 예비 인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법 개정 후에 2단계 추가 인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본인가를 거치면 6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한국카카오 은행의 납입자본금은 3000억원으로 한국금융지주 50%, 카카오와 KB국민은행이 각 10%, 나머지 8개 기업이 4% 이내의 지분을 형성하고 있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은행법 개정과 금융위원회의 정식인가 이후인 2016년 하반기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을 10%로 제한하는 은행법의 개정 이후 카카오를 중심으로 지분 구조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주력 사업은 중위험, 중금리 대출 부문이다. 신용등급 7등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시중은행 대출(금리 연 6~10%)과 신용등급 8등급 이하의 저축은행 대출(금리 연 20%대) 사이에서 포지셔닝이 예상된다. 신 崙漬「?정교화하는 데 기존 금융권의 신용평가 기법에다 카카오와 11개 참여 기업이 고유 사업을 통해 획득한 데이터가 활용될 전망이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획득한 금융 정보를 O2O 서비스 사용자 타깃팅과 마케팅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인력운용 규모는 1만3000~1만9000명 수준인 대형은행 정규직 인력의 1%가량인 170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터넷 전문은행 등 신규사업뿐 아니라 카카오의 기존 사업도 순항 중이다. 카카오 플랫폼 게임인 ‘프렌즈팝’과 ‘백발백중’은 각 8월 말과 9월 말 출시한 이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4분기부터 실적이 반영되면서 게임부문 매출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급수수료 방식의 매출이기 때문에 매출 증가분 대부분이 영업이익으로 반영될 것이다.
카카오의 신규 O2O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실적도 2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4분기는 광고와 게임 부문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 부문에서 4분기는 주요 프로모션이 집중될 뿐 아니라 기업들이 잔여 예산을 집행하는 시기로 전통적인 성수기다. 게임 부문은 3분기 말 출시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프렌즈팝’과 ‘백발백중’ 매출이 4분기 전체 기간 반영되면서 105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1월 정부의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 발표도 게임 부문 매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6년 상반기부터 신규 O2O 서비스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 대리운전 이외에 홈서비스, 배달, 교통 등의 부문을 중심으로 다수의 신규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조창옥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cocho@truefriend.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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