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황 전망
최근 금융위원회는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업체를 두 곳 선정하면서 그중 하나를 카카오가 주도하는 한국카카오뱅크로 결정했다. 과거 기준으로 보면 “인터넷 업체가 어떻게 금융업을 할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의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진출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산업의 변화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다양한 O2O 서비스 시작
인터넷 산업은 최근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환경 변화를 앞세워 여러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통해 일상생활과 연관된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각종 배달 서비스 등을 출시하면서 O2O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한 시기였다. 2016년에는 다양한 신규 O2O 서비스 출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수익화’의 구체적인 모델도 제시될 것으로 판단한다.
기존 온라인 광고시장에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영상 광고에 주목해야 한다. 웹툰과 웹드라마 등 콘텐츠 가치가 상승하고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O2O 서비스 취지는 기존 오프라인산업을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데 있다. 더불어 전체 시장 파이를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가장 성공한 카카오택시 서비스는 기존 콜택시 업무를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소비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했다. 이 덕분에 전체 콜택시 시장이 두 배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존재하거나 앞으로 출시될 O2O 서비스 분야는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등 교통 기반 서비스가 다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업체들은 배달 맛집정보 쿠폰 여행 쇼핑 주문 세탁 중고차 등의 생활 기반형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다.
플랫폼 파워 경쟁 치열해져
여러 업체가 O2O 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겠지만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미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인터넷 경쟁력을 감안하면 O2O 시장에서도 유리한 구도를 선점하고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모바일 메신저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시장과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유저 콘텐츠를 갖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4000만명 수준의 유저 플랫폼은 O2O 시장에서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카카오는 국내시장에서 절대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대리운전, 쿠폰, 주문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내년에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아시아지역 점유율 1위를 기 逑構?있어 이들 지역에서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과 연계한 다양한 O2O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
성장성 측면에선 동영상 광고시장 성장세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국내 동영상 광고 시장은 현재 연간 1000억원 미만인데 향후 3년 안에 4000억~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급성장하고 있는 동영상 광고 시장에선 유튜브의 독점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말 SMR(스마트미디어렙)과 지상파 종편 CJ계열사와 동영상 콘텐츠 사용권을 독점계약을 맺었다. SMR은 유튜브와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동영상 광고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후 동영상 서비스를 포털사이트 전면에 내세웠다. 프리롤(Pre-roll) 광고의 띄어넘기(Skip) 시간을 5초에서 15초로 늘리면서 광고 노출도를 확대해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콘텐츠 공급자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영상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증가와 노출 확대가 광고 매출로 이어져 상당히 긍정적인 상황이다. 포털 입장에서도 광고 매출 확대뿐 아니라 이용자의 트래픽 증가와 다양한 콘텐츠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동영상 광고시장의 성장 트렌드에 맞게 네이버는 동영상 서비스(플레이리그, TV캐스트, V)를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TV캐스트는 영상콘텐츠의 유통 모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누구나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할 수 있는 플레이리그, 유명스타와의 실시간 방송과 채팅이 가능한 V서비스도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튜브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안재민 < NH투자증권 연구원 jaemin.ahn@nhwm.com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