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낙폭과대株,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입력 2015-12-18 10:56  

[ 채선희 기자 ]

"시장 하락 리스크 완화…투자심리 빠르게 변할 수도"
"부진했던 업종 중심으로 수급 개선 전망… 은행 조선 하드웨어 주목"

국내외 증시가 여전히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됐음에도 유가 약세, 신흥국 불안 등이 투자 환경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18일 코스피지수는 하루만에 하락 전환해 1960선으로 내려 앉아 거래중이다.

국제 유가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금리인상 단행 후 '점진적' 인상 기조를 확인했음에도 저유가 충격이 투자심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차츰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낙폭과대주(株)를 주목하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수급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상승 모멘텀은 부족한 상태지만 하락 리스크 역시 완화되고 있다"며 "시장의 투자 심리의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나립?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이 신흥국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실적 회복세, 배당확대 정책 등이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권아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업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급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순매도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전과 직후, 매도 규모는 줄이고 있다"며 "향후 수급에서 정상화될 여지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은행, 조선, 하드웨어 등의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 밸류에이션 대비 자금유입 강도를 감안하더라도 유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증시 수급 개선의 혜택을 많이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1분기 낙폭 과대주의 반등을 기대해 볼 만 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안 연구원은 "많이 오른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부담된다면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의 반등 시기에 주목하는 전략도 참고할 만 하다"며 과거 12개월 동안 주가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월말 기준) 30개 종목을 선별(이하 수익률 하위 그룹)한 뒤, 2개월 동안의 종목별 수익률 평균을 산출했다.

그는 "분석한 결과 수익률 하위 그룹의 평균 수익률은 2012년 12월 이후 6개 기간 연속 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를 달성했다"며 "해당 종목들을 12월 말, 1월 말에 투자해 2개월 동안 보유하는 전략이 다른 월보다 우월한 성과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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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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