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애덤 크랩서의 비극…입양에서 추방위기까지 등

입력 2015-12-18 16:52  

애덤 크랩서의 비극…입양에서 추방위기까지

어릴 적 미국 가정으로 입양 간 한국 출신 입양아 애덤 크랩서는 추방 위기에 처했다. 친구들과 소중한 사람들이 모두 미국에 있는데도 그는 생면부지의 한국으로 쫓겨나야 한다. 40년 평생을 미국에서 살았는데, 정부는 자신이 미국 시민이 아니라고 한다. 이런 제2, 제3의 애덤 크랩서가 미국에서만 수십만명은 될 것이라는 통계가 있다.

해외 입양아들은 입국하는 순간 영주권을 얻는다. 하지만 시민권을 얻기 위한 절차는 만 18세가 되기 전에 따로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 약 2000만원이 드는데, 많은 입양아는 그런 절차가 있는 줄 모른다. 피 섞이지 않은 아들딸을 학대하는 비정상적인 양부모들은 그들을 위해 2000만원이라는 거액을 쓰려고 하지 않았다.

다시 애덤 크랩서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양부모에게 한 번 파양당한 뒤, 이번에는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크랩서 부부에게 입양됐다. 하지만 크랩서 부부는 그를 속였다. 사진으로 보여준 근사한 차도, 멋진 집도 없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입양아 열댓 명이 노예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 아동기와 청소년 내내 학대받으면서도 그는 국가가 자신을 버릴 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애덤 크랩서는 이웃의 신고로 부부로부터 풀려난 뒤, 옛날에 한국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가지러 집에 들어간 것이 범죄라는 판결이 나 추방 위기에 처했다. 법적으로 그는 미국 시민이 아닌 외국인이었고, 범죄를 저지르면 추방당해야 했다. 계속 추방 재판이 열리고 있고, 그는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신세다.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사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미국 내에서 한인들의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 애덤 크랩서는 미국 내 한인사회와의 교류를 통해 무료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었다. 한인들과의 교류가 아니었다면 그는 이미 추방당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미국 내 한인들은 결속력을 강화해야 한다. 믿고 기댈 가족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 사이의 결속은 큰 힘이 돼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양국 정부도 입양아가 시민권을 얻을 때까지 잘 지켜봐야 한다. 두 정부 중 하나라도 제대로 감시했으면, 애덤 크랩서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수십 년 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해외로 입양 간 아이들은 미국으로 가면 행복한 삶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비행기에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린 것은 양부모의 학대와 사회로부터의 버림이었다. 그중 일부는 이미 한국으로 추방당해 생면부지의 땅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고, 다른 일부는 자신이 살아온 나라에서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행복을 위해 어린 나이에 타국으로 간 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대책을 빨리 마련해 더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행복을 위해 고향을 떠났던 그들의 삶을 위해서라도.

김나영 생글기자(장평중 2년) kkim9272@naver.com

내 안의 가능성을 발견한 2015년

‘하루 해를 넘어 열두 달이 가고 오 눈부시게 달려온 12월’ 어느 한 노랫말이다. 열심히 살았던 모두에게 올 한 해 잘 버텨줘서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 역시도 지난 18년 중 가장 숨 가쁘게 달려왔던 2015년이다. 어쩌면 내 삶의 전환점이 될 수 있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내가 느꼈던 점은 ‘정말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좀 더 넓은 세상에서 넓은 관점을 보면서 살아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이다.

한국경제신문과 나는 굉장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한경 생글 NIE 경진대회 공모전 신문스크랩 대상 수상과 생글 논술경시대회 우수상,장려상을 연이어 받으면서 한없이 낮기만 했던 내 자존감과 소극적인 태도를 가져왔던 내가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인생의 변환점이 된 가장 중요했던 순간은 아무래도 생글 학생기자 활동을 했던 점이 컸다. 무엇보다 나랑 같은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들도 있었고,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자신이 목표하는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인가 싶을 정도로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됐고 더 열심히 살고자 노력하게 된 계기가 됐다.

소중한 사람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려면 끊임없는 도전을 하라는 것이다. 실패해도, 내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껴도 상관없다. 씨앗에 흙을 덮고 물을 주고 자꾸 신경을 쓰고, 관리하면서 기다려야 꽃이 핀다. 다가올 봄날을 기다리며 내 꿈을 위해 한 발씩 다가간다면 찬란하게 빛나는 누군가의 꿈이 될 만한 사람이 돼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때가 있다. 자기 자신의 빛나는 순간을 늘 그리면서 내 안의 가능성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한 해의 자락인 2015년 수고한 그대에게 그리고 그대를 믿고 뒤에서 응원해주는 부모님과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곁에 머물러줘서 고마웠다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세밑이었으면 싶다.

장다연 생글기자(동명여고 2년) shori913@naver.com

생글기자 출신 윤승철씨 2015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한 것이 비결”

“환경과 자신이 놓인 상황이 나쁘다고 바로 포기한다면 그때부터 스스로가 무너지고 패배감에 젖어든다고 생각해요.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2015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윤승철 씨(동국대 문예창작학과 4년·27·사진)는 수상 소감을 이 말로 대신했다. 윤씨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주최로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에서 다른 대학생 41명과 함께 이 상을 받았다. 교육부는 윤승철씨가 여러 신체적 단점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자신을 발견해나간 과정을 높게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윤승철씨는 사막 마라톤으로 유명하다. 대학 재학 중에 세계 4대 사막마라톤을 완주한 세계 최연소 도전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가 달린 사막의 총 길이는 1000㎞에 달한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몽골 고비사막, 남미 아타카마사막, 남극마라톤이 그가 완주한 곳이다.

윤씨는 사막과 극지방 마라톤에 도전할만한 체력적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다. “중학교 2학년 시절 성장판과 다리를 함께 다쳐 장애를 입었어요. 평발이라는 사실을 그때 알았죠. 그래서 걷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런 신체적 불리함 속에서 어느날 사막 마라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문예창작학도인 탓에 소설 줄거리를 찾던 중이기도 했다. 그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1년 그는 사하라 250㎞ 마라톤에 성공했다. 이어 2012년 나머지 마라톤도 성공했다.

사막과 극지방 마라톤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달리는 청춘의 시’다. 그의 도전기와 문학도의 DNA가 잘 어우러졌다. 책은 호평을 받았다. 문화부 추천도서로 뽑히기도 했다.

2013년 윤씨는 실크로드 탐험에도 나섰다. 해내기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성공했다.윤씨는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고교생 경제신문인 ‘생글생글’ 2기 학생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인턴기자로 근무하는 등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윤씨는 “경험을 바탕으로 탐험문학이라는 장르를 개척해 보고 싶다”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으로 나와 비슷한 또래와 후배들에게 불가능은 없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는 고교생 50명, 대학생 42명, 청년일반 8명 등 100명이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 등이 수여됐다.

장두원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연세대 국어국문 2년) seigich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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