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하나금융·삼성증권, 목표주가와 괴리율 커
달러 강세·저유가 수혜주 고려아연·롯데케미칼 주목
[ 민지혜 / 김익환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변동성이 부쩍 커진 국내 주식시장에서 실적과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 1년 최저가 수준까지 떨어진 종목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이 1배 미만이면서 목표주가 평균치(컨센서스)에 훨씬 못 미치는 종목들을 저가 매수 대상으로 추천한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과 건설, 화학업종이 대표적이다.
목표가 크게 밑도는 증권·은행주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KDB대우증권(1.92%) 대신증권(3.43%) SK증권(3.26%) KTB투자증권(2.03%) 동양생명(1.69%) 메리츠화재(1.29%) 등 상당수 증권·보험주가 오름세를 탔다.
전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그동안 조정을 충분히 받은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산가치보다 주가가 싼 것으로 여겨지는 PBR 1배 미만 종목 가운데 1년 최저가에 근접한 종목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우리은행 JB금융지주 광주은행 기업은행 신한지주 등 금융주가 대부분이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현 주가(17일 종가 기준)가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보다 각각 45.76%와 55.11% 낮았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도 컨센서스보다 40~50%가량 주가가 쌌다. 우리은행 JB금융지주 기업은행 등도 목표가보다 30% 이상 낮아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으로 분류됐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의 올해 PBR은 0.8배, 내년에는 0.7배로 예상된다”며 “대부분 증권주가 1년 최저가 수준까지 내려간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건설·화학주 저가매수할 만
건설·화학도 상승 여력이 높은 업종으로 꼽혔다. 대우증권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저평가된 건설주의 내년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박형렬 연구원은 “올해 국내 주택부문의 신규 분양물량이 지난해 7만가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 내년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며 “PBR이 낮은 대형 건설주를 저가 매수할 만하다”고 말했다. 유망종목으로 대림산업 현대건설 KCC를 추천했다. 현대건설의 PBR은 0.59배에 불과하며 주가도 1년 최저가 근처에서 머물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보다는 87%가량 낮다.
신한금융투자도 건설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 ? 이 증권사 박상연 연구원은 “내년에 정부가 기업형 임대주택 5만가구 분양을 추진하고 경기도 일부 낙후지역 규제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건설사에 호재가 많다”며 “해외 수주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택 재건축 일감을 넉넉히 확보한 GS건설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PBR이 0.42배이며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보다는 63% 싸다.
일부 원자재 및 화학업체들은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의 수혜주로 꼽힌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설비투자를 통해 미래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는 고려아연과 롯데케미칼, 에쓰오일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민지혜/김익환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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