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은 혁신기술 경연장…IoT·로봇·드론·스마트카 몰려온다

입력 2015-12-20 20:09  

내년 1월 6~9일 개최…3600여개 업체 참여

증강현실 전시장 첫 마련…로봇 전시 면적 71% 늘어

자동차 CEO 2명 기조연설…스마트카·자율주행차 대거 등장



[ 김현석 기자 ]
매년 초 세계 기업들이 혁신적 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갖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모인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미국 CES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CES 2016은 내년 1월6~9일 열린다. 포천 100대 기업 중 82개를 포함한 3600여개 기업, 15만명 이상이 참여한다.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SK텔레콤 코웨이 바이로봇 등이 전시장을 꾸린다.

CES는 TV와 가전 위주 전시회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3차원(3D)프린팅, 드론(무인항공기), 로봇 등이 쏟아져나오자 첨단 기술의 경연장으로 변했다. 올해는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또 가전쇼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자동차업계의 전시 면적이 늘고 있다. 전자장비를 단 자동차, 스마트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가전업계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가전이 홈 IoT의 중심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어서다.

혁신기술의 산실로

내년 전시회에선 증강현실 전시장이 처음으로 별도로 마련된다. 오큘러스VR 버튜익스 스피로 등 40여개 업체가 가상현실 기기와 게임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로봇 관련 전시장 규모도 올해보다 71% 늘어나고 20여개 업체가 제품을 내놓는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로 생각하고 학습하는 컴퓨팅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세계 로봇 시장은 올해 185억달러에서 2018년 256억달러로 커져 D램 시장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드론, 3D 프린터 등도 작년보다 진화한 제품이 출품될 전망이다.

스마트시티와 운송수단 혁신 등을 다룬 기술도 선보인다. 자율주행차와 자율주행버스, 온디맨드셔틀 등을 통한 미래 운송의 혁신이 전시장에 오른다.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머니 등 핀테크, 미래형 교육학습법, 사이버보안, 베이비테크(전자전기장비를 동원한 아이 돌보기) 등의 주제도 세미나장에서 다뤄진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CES를 주최하는 미국가전협회(CEA·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는 올해 이름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로 바꿔 달았다.

스마트카의 격전장이 되다

내년 CES엔 8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 중 2명이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CEO)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CEO와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가 각각 5, 6일 연설한다. ‘CES’의 ‘C’가 ‘Car’라던 농담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와 전자·정보기술(IT)의 융합으로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차는 단골 전시품목이 됐다.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구글 삼성전자 LG전자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도 전장부품 및 자동차 운영체제(OS)에 진출해 영역 파괴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GM 포드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등 9개 완성차업체와 115개 자동차 관련업체가 전시에 나선다. 전시 면적도 1만8580㎡로 올초보다 25% 넓어졌다. 보쉬 델파이 콘티넨탈 등 자동차용 전장부품과 인포테인먼트 업체들도 참가한다. 현대모비스도 처음으로 전시장을 꾸린다.

기아차가 쏘울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아우디는 양산형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콘셉트카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업체 린스피드는 BMW i8을 튜닝한 이토스(Etos)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 드론을 활용해 도로 상황을 상공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한 차다.

가전·TV, IoT로 부활

가전은 IoT 기술을 앞세워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만 해도 스마트홈의 로드맵을 그리는 단계였다면 내년에는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소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은 삼성을 대표해 IoT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패밀리냉장고’라는 이름의 새로운 콘셉트 냉장고를 선보인다.

TV 분야 화두는 UHD 콘텐츠를 지원하기 위한 HDR(high dynamic range) 기술과 3~5㎜ 두께의 초슬림 TV가 될 전망이다. HDR 기술은 어두운 부분은 더욱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 밝게 해 실제와 같은 또렷한 화면을 구현해 준다. 竊봉活渼?획기적인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은 TV 부문에서 5년 연속 ‘최고혁신상’ 수상이 확정됐다. LG전자는 초대형, 초슬림 OLED TV를 출품할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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