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호범 기자 ] 병원에 가지 않고도 간단한 기계 작동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체외진단 시장이 뜨고 있다. 임신, 배란 여부에서 전립선암까지 잡아내는 체외진단 기기 분야 국내 시장은 약 1조원, 글로벌 시장은 70조원에 달한다. 최근 체외진단 기기에도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난임 여성에게 임신, 배란 여부를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해선 제대로 된 호르몬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소 기업으로 2011년 출발한 수젠텍(대표 손미진·사진)은 병원, 응급실, 보건소 등 의료시설 현장검사 기기와 임신, 배란 등 자가검사 기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창업 첫해 자본금 1억원에 직원 3명으로 출발한 수젠텍은 올해 매출 10억원을 올릴 만큼 성장했다. 직원도 23명으로 늘었다. 이 업체는 지난해 7월 체외 진단용 스트립 임신·배란 테스트기인 슈얼리(Surearly)를 출시했다. 슈얼리는 국내 종합병원 임상시험을 통해 제품 성능을 검증받았으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제품이다. 배란 테스트기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동시 등록됐다. 육안으로 검사하는 기존 임신·배란 테스트 제품을 국내 최초로 디지털 방식으로 개발했다. 손미진 대표는 “내년부터 미국과 중국에 대리점을 열어 임신·배란 테스트기 20억원어치를 수출할 것”이라며 “독점 계약을 맺은 쿠웨이트와 인도네시아에서도 20억원가량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젠텍은 3년간 10억원을 들여 최근 현장검사용 면역측정시스템(SGT-I16)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기는 사용자의 피 한 방울을 기계에 넣으면 항생제 사용 유무, 염증, 심혈관질환, 전립선암 등 다섯 가지를 측정해 주는 테스트 기기다. 손 대표는 “지난달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MEDICA 2015 의료기기 박람회’에 참가해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며 “유럽 쪽에 대리점 등을 열어 5년 내 슈얼리를 포함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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