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한땀한땀…하루 2000켤레" 구두장인 손길에 취준생들 눈길

입력 2015-12-21 18:29  

한경 대학생 독자 기업탐방 (1) 금강제화

부평공장 연 60만 켤레 생산…코르크 넣어 신을 수록 편안해
수작업 박음질로 견고함 특징…"한우물 판 구두 기술력 놀라워"



[ 공태윤 기자 ] 금강제화 부평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진한 가죽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ㄷ’자 모양인 3층 건물에서 올 한 해 동안 생산한 구두는 무려 60만켤레. 강광필 금강제화 생산본부장은 “1층에 있는 굿이어웰트(Goodyear Welt) 생산라인이 금강제화의 심장”이라고 소개했다. 리갈, 랜드로바를 비롯 최고급 브랜드인 헤리티지까지 하루 1000켤레가 넘는 제품이 굿이어웰트 공법으로 생산된다. 1963년에 설립된 금강제화 부평공장은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있는 6600㎡ 규모의 3층 건물이다. 1층은 굿이어웰트 라인, 2층은 시멘트 라인, 3층은 연구개발실로 구성돼 있다.

한국경제신문사는 21일 대학생 독자를 대상으로 ‘기업 탐방’ 행사를 열었다. 진로와 취업을 고민하는 대학생이 직접 기업을 탐방해 필요한 입사 정보를 얻고, 자신에게 적합한 미래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첫 기업이 금강제화다. 20명의 대학생이 동행했다.

굿이어웰트는 1879년 미국의 찰스 굿이어가 개발한 구두 제조법이다. 겉가죽과 밑창을 접착제로 붙이는 시멘트 제법과 달리 구두 중창에 코르크를 채운 뒤 박음질하는 고급 기술이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코르크를 넣어 신을수록 밑창 내부가 발바닥 굴곡대로 모양이 형성돼 편안함과 통풍이 잘되고 수작업 박음질로 견고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굿이어웰트 라인에서는 직원 50여명이 내년 1~2월 졸업과 입사 시즌을 위한 리갈 신사화를 조립하고 색상을 입히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리갈의 대표 모델 ‘MMT0001’은 지난해 3만6000켤레가 판매됐고 이 가운데 20~30대 소비자가 31%를 구입했다.

봄철 대표 아이템인 여성 펌프스의 생산이 한창인 2층 시멘트 라인을 지나 3층 연구개발실로 올라갔다. 이곳에는 25~30년 경력의 구두 장인들이 족형과 광택을 내는 핸드 피니싱, 박음질 등 정교한 수작업 기술을 연마하고 길게는 몇 년에 걸쳐 헤리티지 구두를 개발하는 곳이다. 30년 경력의 양성모 장인이 겉가죽과 중창을 가죽 끈 두 가닥으로 교차해 가며 꿰매는 ‘노르베제 제법’을 시연했다. 그는 “노르베제 제법은 내구성과 방수성을 겸비해 수제화 최고급 기술 중에서도 첫손가락에 꼽힐 정도”라고 소개했다.

공장 견학에 참가한 정소진 씨(동덕여대 디지털공예과4)는 “한경 기업탐방을 통해 금강제화 구두 공정 과정을 보면서 세계적인 브랜드 못지않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 본사에서 부평공장까지 함께한 김경덕 금강제화 대표는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대기업 입사도 좋지만 한 분야에서 오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한우물 기업’에 지원해 일하는 것은 본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새해 1월에는 ‘KB국민은행 IT센터’를 탐방할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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