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제작에 스포츠 행사 개최까지…'광고 한우물' 이노션, 콘텐츠로 발 넓힌다

입력 2015-12-21 19:23  

지금 기업에선…

"연 10조 광고시장 포화상태"
매출 다변화 위해 사업 확대
영화·뮤지컬 투자도 활발

콘텐츠전략부 매출 5년새 4배↑
안건희 사장 "해외 M&A 계획"



[ 임현우 기자 ] 서울 역삼동의 이노션월드와이드 본사 20층에 있는 콘텐츠전략본부. 6개 팀, 81명이 일하는 이 본부는 얼핏 봐서는 ‘광고회사의 영역’으로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쪽에선 자체 개발한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캐릭터사업 준비에 한창이었고, 다른 한쪽에선 수북이 쌓인 영화와 드라마 기획안을 검토하며 투자 대상을 찾고 있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국내 2위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이 ‘광고회사’에서 ‘콘텐츠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광고주의 광고를 매체에 내보내는 광고회사의 전통적인 사업을 벗어나 자체 콘텐츠를 갖춘 회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2007년 콘텐츠전략본부를 출범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 스포츠 행사 개최, 영화·뮤지컬 투자, 애니메이션 제작 등에 뛰어들었다.

21일 MBC를 통해 특별판이 처음 방송된 풀 3D(3차원) 애니메이션 ‘파워배틀 와치카’는 이노션이 2년 넘게 준비해 온 야심작이다. 내년 봄 52부작으로 정식 공개되는 이 만화는 이노션이 국내 광고업계 최초로 제작, 마케팅, 배급, 라이선싱 등 모든 과정을 주도했다.

박명진 이노션 콘텐츠크리에이티브센터장은 “북미, 유럽 등 40여개국 배급사와 수출 계약을 타진 중이며 출판, 제약, 뮤지컬 등 200여개 품목의 라이선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션이 새 먹거리 발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연 10조원 규모인 국내 광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규형 이노션 콘텐츠전략본부 상무는 “광고 집행 수수료를 주 수익원으로 삼던 과거 방식으로는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광고주의 물량에 따라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었던 불안정한 비즈니스 모델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 스포츠 행사를 직접 열기도 한다. 이노션은 2011년부터 자동차 경주대회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을 개최한 데 이어 지난해 전국 최대 규모의 ‘사회인 야구대회’도 창설해 행사 전반을 주관하고 있다. CJ E&M, NEW, 인터파크 등과 콘텐츠전문투자조합을 결성해 영화 ‘스물’과 ‘차이나타운’, 뮤지컬 ‘그날들’ 등 10여개 작품에 투자하기도 했다.

브랜드플레이스먼트팀에서는 송혜교, 송중기 등이 출연해 사전 제작 중인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스토리 분석이 한창이었다. 완성된 드라마에 간접광고(PPL)를 끼워 넣는 게 아니라 대본 집필 단계부터 작가와 긴밀하게 협의해 드라마에 삽입될 모든 PPL의 광고주를 통째로 섭외하고 있다.

이노션 전체 매출에서 콘텐츠전략본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6.9%에서 지난해 26.7%로 5년 새 네 배 가까이 커졌다. 안건희 이노션 사장(사진)은 “글로벌 정상급 광고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통적인 광고사업 외에 디자인, 전시, 컨설팅 등 연관 산업의 비중을 계속 높일 계획”이라며 “해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M&A)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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