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도 '해외 직구'…소비 주도층 100만명"

입력 2015-12-22 18:41  

임을출 경남대 교수 주장

장마당 750여개 형성
햄버거·피자집 등 등장
김정은 체제 후 내수 성장



[ 김대훈 기자 ]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 이후 내수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국에 750여개의 장마당(북한 주민이 비공식적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과 골목시장이 형성됐고, 소비 주도층이 약 100만명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2일 민간남북경제교류협의회, 한반도통일연구원, 금강산기업인협의회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8·25합의 이후 남북경협의 과제와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교수는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시장은 물건을 파는 매대가 1만2000개에 달하고 양강도 혜산시장에는 매대 4000여개가 시장 바깥에 노점 형태로 형성돼 있다”며 “일반주민은 물론 간부 부인, 돈주(主)라 불리는 신흥자본가와 돈주가 고용한 노동자들이 속속 장사에 뛰어들고 있다”고 했다.

임 교수는 상업 유통 운수 등 최종소비와 연관된 부문의 시장화가 놀라울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 수리점이 들어섰고 장마당에서 물품 배달업도 일반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에 풀린 외화를 회수하려는 정책에 따라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식당과 상점도 확대되고 있다. 이 가게들의 인琉?楮?운영 시스템은 외국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교수는 북한에서 장마당 거래를 통해 경제생활을 하는 ‘소비 주도층’을 약 100만명으로 추정했다. 그는 “최근 북한에서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도 이들이 ‘해외 직구’를 통해 제품을 들여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을 통해 성장한 돈주들이 도소매업 금융업 임대업 등을 통해 고용을 주도하고 있고 햄버거 피자 손세차장 정육점 등 다양한 장사 아이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임 교수는 북한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건설, 사금융, 운수·임대업, 휴대폰 태블릿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산업을 꼽았다. 임 교수는 “남북경협의 우선 추진과제로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한 위탁가공교역을 재개해야 한다”며 “위탁가공이 다시 시작된다면 일부 제품을 북한 내수시장에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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