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담긴 쏠쏠한 정보와 재미…'스낵컬처' 콘텐츠 인기몰이

입력 2015-12-23 07:00  

스마트 콘텐츠

카카오 1boon
모든 콘텐츠 1분으로 구성…맞춤형 추천·태그 기능 접목
하루 평균 조회 수 800만회

SK컴즈 itpic
재미있는 인스턴트 콘텐츠…페이스북 등 SNS로도 공유
'라이프흥신소' 소통 창구로

네이버 TV캐스트
편당10분내외 웹드라마 돌풍…웹툰 이어 웹소설로 영역 확대
개인 창작 동영상 서비스도



[ 이호기 기자 ]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처럼 스마트폰으로 짧은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 등을 감상하는 ‘스낵컬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네이트 등 주요 인터넷 업체들도 이 같은 스낵컬처 트렌드에 최적화된 모바일 플랫폼을 잇따라 내놓으며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1분 내 즐기는 콘텐츠만 모아

카카오는 최근 생활 밀착형 콘텐츠부터 사회 이슈, 정치, 예술, 문화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분(1boon)’ 정식 버전을 선보였다. 일분은 콘텐츠 소비 시간이 짧은 모바일 환경에 맞게 모든 콘텐츠를 1분으로 구성했다. 이용자별 맞춤형 추천과 태그 기능 등이 접목됐다. 지난 7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하루 평균 조회 수 800만회를 달성했다.

일분은 콘텐츠 서비스 형식도 모바일에 최적화했다. 여러 컷의 카드로 제작돼 좌우로 밀면서 볼 수 있다. 일러스트부터 캘리그래피, 사진 등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포맷을 다양하게 적용했다. 태그로 검색하면 관심 분야의 콘텐츠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인기 콘텐츠나 매체별 콘텐츠도 접할 수 있다.

일분 콘텐츠는 카카오톡과 다음,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한 카카오 플랫폼과 연동된다. 따로 앱(응용프로그램)을 깔 필요도 없다. 카카오톡 채널과 다음 포털 첫 화면에서는 평소 이용자가 즐겨보는 콘텐츠 소비 패턴에 맞게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플레인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콘텐츠를 지인과 공유할 수 있다. 콘텐츠 주제별로 △트렌딩 △이슈 △엔터(엔터테인먼트) △라이브러리 △스포츠 △퀴즈 △게임 △파트너 △태그 등 9개 카테고리로 나뉜다. 다양한 뉴스와 연예, 스포츠 콘텐츠를 영상이나 사진 중심으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여러 영역을 골고루 다루면서도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넓고 얕은’ 구성이라는 평가다.

페이스북 등 SNS 공유도 가능

SK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 10월 시범 서비스로 공개한 ‘잇픽’도 모바일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콘텐츠를 모은 플랫폼이다. 모바일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간편하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네이트온과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로 공유할 수 있다.

잇픽도 瞿逵?마찬가지로 좌우로 화면을 미는 ‘플리킹’ 방식을 적용했다. ‘여행일상’ ‘회의하는 회사원’ ‘시쓰세영’ 등 인기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들과 협력해 일상 여행 시 영화 쇼핑 유머 등 다양한 정보와 재미를 갖춘 콘텐츠를 제공한다.

SK컴즈는 이번 서비스 개시에 앞서 페이스북에 ‘라이프 흥신소’ 페이지(facebook.com/itpic)를 개설하기도 했다. 라이프 흥신소는 SNS 유저들의 콘텐츠 이용 반응을 살펴보는 사용자와의 소통 창구다. SK컴즈는 앞으로도 다양한 SNS에서 이용자들이 잇픽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반 사용자들이 모바일에서 잇픽 콘텐츠를 제작해 생산하는 기능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잇픽은 인스턴트 즐길거리를 찾는 이용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문화 콘텐츠 창작자에게는 새로운 활동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창작물도 자유롭게 올려


네이버는 하루 방문자 수가 750만명에 달하는 기존 ‘네이버 웹툰’ 플랫폼에 이어 올해는 웹소설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네이버 웹소설은 2013년 1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누적 조회 수가 90억 건을 넘어섰다. 현재 정식 연재 작가 109명과 아마추어 작가 약 11만명이 작품을 공급하고 있다.

네이버는 동영상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PC나 모바일에서 편당 10분 내외로 시청하는 ‘웹드라마’는 올해만 총 47편이 제작돼 방영됐다. 이 가운데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재생 수가 1800만건을 넘기기도 했다. CJ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처음 선보인 웹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도 누적 재생 수가 5000만건을 돌파하며 웹방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 20회 분량인 ‘신서유기’는 회당 10분 안팎의 클립 5개로 구성됐다.

네이버는 지난달 개인 창작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플레이리그’도 출시했다. 네이버는 플레이리그를 통해 누구나 간편하게 개그 뷰티 일상 음악 등 스낵 영상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예 스타들이 개인방송을 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 네이버 ‘V앱’도 대부분 5~10분 분량으로 여타 플랫폼에 비해 짧은 편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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