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미 금리인상 경계 늦출 수 없다"

입력 2015-12-23 09:10   수정 2015-12-23 09:20

내년 기준금리 방향 언급..."물가안정 2% 단기목표 아니다"


[ 최명수 기자 ]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임을 고려해 본다면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거시경제상황과 금융안정 리스크를 함께 유의하면서 운영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를 거론하며 내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인하 동결 등 각계의 예상에 대해 언급했다.

이 총재는 "지난주 미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7년간 유지해온 제로금리에서 벗어나서 통화정책 정상화의 첫발을 내디뎠다"며 "거기 맞춰서 일부 언론사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향방에 대한 전문가 서베이 조사를 한 것으로 보도했는데 기준금리에 대해서 동결 예상도 있고, 인상 또는 인하, 양방향으로 상반된 기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요인을 다시 한번 보니까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그런 의견의 배경에는 앞으로의 경제상황의 판단에 대해서 한국은행이 이번에 새로이 설정한 물가안정목표에 대한 해석 차이도 한 요인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에 레인지가 아니고 단일 수치로 물가안정목표 2%를 제시했는데, 단일수치 물가안정목표 2%는 한국은행이 중기적 시계에서 지향하는 목표수준이지 단기에 달성해야 할 목표는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의견의 주된 논거는 미국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있다고 이 총재는 언급했다. 그는 "
물론 연준의 금리인상과 그로 인한 파급영향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고려요소임에 분명하지만 곧바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연준이 금리를 올렸지만 다행스럽게도 국제금융시장은 물론이고 국내금융시장도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무디스도 우리나라 기초 경제여건을 높게 평가해서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경계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그렇지만 미국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이 일회성이 아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고 본다"며 "특히 전례가 없었던 양적완화, 제로금리, 이것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앞으로 국제자금 흐름이라든가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유가도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점 등 글로벌 경제 리스크가 적지 않게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념해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명수 한경닷컴 증권금융 전문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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