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저성장·저출산·고령화 문제, 공동 대응 나서야" … 동북아역사재단 한일관계 전문가 간담회

입력 2015-12-23 14:59   수정 2015-12-23 15:01



한국과 일본의 각계 전문가들은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등 당면 현안에 양국이 공동 대응하자고 제언했다. 아베 마코토 아시아경제연구소 주임 연구원은 22일 서울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일관계 전문가 간담회'에서 “한일 양국은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저성장에 허덕이고 있고, 세대·노동자·지역 간 격차도 심각하게 확대되고 있다" 며 "이러한 공통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대화를 강화하고, 각각의 경험을 공유해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한일 관계사 1965-2015 발간을 기념해 이날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생각한다'를 주제로 한일 관계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경제 부문을 맡은 아베 주임 연구원은 '원조 · 수직 분업에서 경합을 넘어 상호 협력 · 수평 분업으로'를 통해 "한일 공통시장을 향한 협력이 진전되면 양국 산업은 경합관계를 넘어 수평적 분업관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양국 정부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와 경제연대협정(EPA), 통화스와프는 물론 무역과 금융에 국한되지 않고 폭逵?경제협력의 틀을 구축하는데 앞서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도형 한림대학교 교수는 '한일 경제관계 발전에 관한 구조적 요인 분석' 주제 발표에서 "중국의 부상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고려 아래 FTA 협상에 착수했으나 미래를 향한 장기 안목과 역사인식이 결여된 채 국내 정치적 이해관계에 매몰돼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확산의 기회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일은 동아시아공동체 실현을 위해 국내적으로 조직과 사업의 개방 혁신, 한중일 신성장동력의 사업별·공정별 연대,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 참가와 한일 FTA 교섭 재개가 조기에 가시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회·문화 부문 주제발표를 한 아소자키 노리요 가쿠슈인대학 교수는 "1945년 해방 후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전까지 사회 차원에서 자유로운 교류, 의견 교환, 관계 구축이 이뤄지지 못해 상호 이해를 어렵게 하고 있다" 며 "역사문제의 경우 전후 출생자가 다수인 일본인들은 오래 전에 끝난 문제를 재차 들춰내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소자키 교수는 또 "최근 교류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중층적인 관계 속에서 상호 이해를 진전시켜나가는 것이 앞으로 한일관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오늘날 한일 간의 역사인식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양국이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며 "한일관계사 1965-2015를 통해 지난 50년간의 한일관계를 점改構?미래 비전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희용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소장은 "동북아역사재단의 2여년에 걸친 출간 작업이 한일 양국의 공감대를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며 "이러한 대화가 양국 간 그룹 차원에서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사회·문화 부문 주제 발표는 이종구 성공회대학교 교수, 이소자키 노리요 가쿠슈인대학 교수가 맡았다. 경제 부분은 김도형 한림대학교 교수, 아베 마코토 아시아경제연구소 주임 연구원이 참여했다. 마지막 정치 부분의 발표자로는 이원덕 국민대학교 교수,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학 교수가 참석, 한일관계를 평가하고 진단했다.

주제 발표 후 진행된 토론에는 한영혜 서울대학교 교수, 강천석 조선일보 논설고문, 이근 서울대학교 교수, 최인한 한국경제 편집국 부국장, 한상일 국민대학교 명예교수, 오태규 한겨레 논설위원실장이 나와 한·일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조아라 한경닷컴 인턴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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