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로고도 복고풍...돌아온 '백양'

입력 2015-12-23 15:57  


(임현우 생활경제부 기자) 대놓고 ‘촌티’를 내는 게 마케팅의 대세로 떠오른 걸까요.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시작한 복고 바람이 유통업계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1970~1980년대 내놨던 제품 포장을 다시 선보이는가 하면 먼지 쌓인 옛날 기업이미지(CI)를 다시 꺼내 활용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에겐 ‘백양’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BYC는 양머리 모양의 그 시절 백양 로고를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BYC의 백양 로고는 1957년 상표 등록 이후 30년 넘게 순백색 ‘메리야쓰’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1985년 회사 이름을 백양에서 BYC로 바꾸면서 사장됐던 백양 캐릭터가 최근 쇼핑백 디자인에 다시 쓰이고 있습니다. BYC라는 영문으로 깔끔하고 세련되게 제작하던 쇼핑백 전면에 옛 백양 이미지를 넣어 추억을 되살리고 있는 것입이다.

BYC는 내년에 창립 70주년을 맞는데, 최근 복고 열풍에 맞춰 BYC의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자는 뜻에서 이런 쇼핑백을 내놨다고 하네요.

신세계백화점도 1980년대 썼던 공작 문양의 로고를 부활시켰습니다. 공작새 로고와 복고풍 글씨체로 디자인한 쇼핑백을 특별 제작하고, 전단지에는 추억의 종이인형 놀이인 ‘진선미 놀이’를 담았는데요. 최근 정용진 부회장이 애정을 쏟으며 홍보하고 있는 이마트의 자체상표(PB) 제품인 ‘피코크’ 역시 한때 회사의 상징이었던 공작새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롯데제과도 198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냈던 이들이라면 대부분 기억할 법한 ‘해’ 캐릭터를 다시 활용하고 있습니다. 추억의 과자를 모아 1988년도 당시와 똑같은 포장으로 만들어 기획상품을 내놨는데요. 그 시절 어린이들을 열광시킨 선물인 옛 ‘과자 박스’를 만들고, 상표에는 해 로고를 넣었습니다. 10~30대에게는 복고 제품의 신선함을, 40~50대에게는 추억과 감동을 선사한다는 전략입니다.

업계에선 “더욱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던 전략을 잠시 내려놓고, 복고 분위기는 물론 기업의 오랜 전통까지 강조할 수 있는 옛 로고를 활용하는 것이 유행으로 떠올랐다”고 전했습니다. (끝)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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