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출시 예정인 디코일은 기존의 긴 막대 모양 철근이 아니라 실타래처럼 둘둘 말아 놓은 형태다. 지름 10㎜에 최장 6200m 길이로 무게는 3.5t에 달한다. 동국제강은 포항제강소를 통해 최대 연 5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철근 제품은 8m의 막대 모양으로 건축 현장 등 수요처에서 일일이 원하는 형태로 잘라 써야 했다. 자투리 철근이 많이 나오고 공정 효율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동국제강은 “생산자가 아닌 고객 중심으로 철근 생산·판매 방식을 바꿔 나가겠다는 전략에 따라 이번 제품을 기획했다”며 “국내 다른 철강사도 코일 형태의 철근을 생산하고 있지만 자사 제품의 길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 900만~1000만t 규모의 국내 철근시장은 공급과잉이 심해지고 있다. 국내 건설사 등 철근 수요 업체들은 철강 회사에 원가를 낮춰달라는 요구와 함께 건축 시공 설계에 맞춰 철근을 절단하거나 구부려서 납품해달라는 요청도 많아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건축 시공 설계에 맞춰 효율적으로 철근을 가공하려면 실타래처럼 길게 늘어진 코일 철근을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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