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화장품 야망'…세계1위 OEM사와 합작생산

입력 2015-12-23 18:08  

정유경 사장 '사업 드라이브'

오산에 공장 짓고 내년 양산, K뷰티 발판…아시아 공략
화장품 '비디비치' 인수 후 드러그스토어 등 잇단 추진



[ 임현우 기자 ] 신세계그룹이 세계 최대 화장품 제조업체인 이탈리아의 인터코스와 손잡고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든다. 직접 만든 화장품을 백화점, 대형마트, 화장품 전문점 등에 유통하는 방식으로 화장품시장의 주도권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인터코스와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한다고 23일 밝혔다. 인터코스는 세계 1위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업체로 샤넬, 량콤, 에스티로더, 디올 등 300여개 브랜드에 완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합작법인 지분은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인터코스가 절반씩 나눠 갖고, 대표이사는 인터코스 한국지사장인 김왕배 씨가 맡기로 했다.

경기 오산의 가장산업단지에 생산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輸閣?洋같?색조화장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이뤄진 R&D부서를 조직해 아시아 시장에 맞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겠다”며 “2020년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정유경 사장(43)이 화장품사업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를 졸업한 정 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뷰티사업 전반을 직접 챙겨왔다. 정 사장이 화장품 진출의 밑그림을 직접 그린 만큼 백화점 등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신세계는 3년 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마트를 통해 화장품사업의 ‘걸음마’는 뗀 상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씨가 운영하던 중소 화장품업체 비디비치를 인수했고, 올 1월엔 제일모직(현 삼성물산)으로부터 이탈리아 향수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국내 판권을 사들였다. 또 고급 수입 화장품을 판매하는 편집매장 ‘라 페르바’를 운영 중이며, 지난 8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폴 푸아레’의 전 세계 상표권을 인수해 향수와 화장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2년 화장품 전문점 ‘분스’ 사업에 진출했다가 쓴맛을 봤지만 ‘설욕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개국에 1만여개 매장을 둔 영국계 드러그스토어 체인 ‘부츠’와 합작사업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신세계 측은 “이번 합작을 계기로 화장품 제조에서 유통까지 뷰티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터코스 역시 한국 투자를 계기로 중국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장품 OEM·ODM 시장에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인터코스는 아시아법인을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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