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고위직 35명 중 25명 물갈이 인사
[ 임원기 기자 ] 국세청이 지방국세청장 여섯 명을 전원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다.
국세청은 23일 김재웅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서울지방국세청장에 임명하는 등 고위 공무원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심달훈 징세법무국장이 중부청장에, 최현민 법인납세국장이 부산지방국세청장에 각각 승진 임명됐다. 2급인 대전청장에는 최진구 개인납세국장, 광주청장에는 한동연 중부청 성실납세지원국장, 대구청장에는 서진욱 국제조세관리관이 임명됐다.
김 신임 서울청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23세의 늦은 나이에 세무대에 입학한 뒤 1983년 8급 특채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국세청 부가가치세과장, 조사2과장, 차세대국세행정시스템 추진단장, 전산정보관리관, 중부지방국세청장 등을 지냈다. 세무대 출신이 국세청 내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서울지방국세청장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 신임 중부청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중국주재관, 영동세무서 ?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중부청 조사3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등을 역임했다. 최현민 신임 부산청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33회로 공직에 들어선 뒤 강동세무서장, 대구청 조사2국장, 서울청 조사3국장, 국세청 자산과세국장 등을 지냈다.
국세청은 이번 인사에서 본청 및 지방청 고위 공무원단 35명(국세청장 제외) 중 25명을 교체했다. 전체 고위 공무원단의 71%를 바꾼 대규모 인사다. 국세청의 중앙수사부로 통하는 서울청 조사4국장에는 유재철 부산청 조사1국장이, 서울청 조사1국장에는 임경구 서울청 조사4국장이 임명됐다. 국세청 기획조정관에는 김희철 서울청 조사1국장이, 법인납세국장에는 서대원 기획조정관이 임명됐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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