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규 기자 ]
CJ제일제당의 만두 ‘비비고 왕교자’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만두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2013년 12월 출시돼 첫 달 9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급성장했다. 올해는 1~11월 매출이 700억원을 넘어섰다. 소비자의 지갑이 굳게 닫힌 상황에서 나타난 보기 드문 ‘히트 상품’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비비고 왕교자는 ‘만두는 겨울음식’이라는 고정관념도 깼다. 비비고 왕교자의 올해 여름철(6~8월) 월 평균 매출은 70억원 수준으로 겨울철 최고 매출을 찍었던 지난 1월(57억원)보다 더 높았다. 왕교자와 맥주를 함께 먹는 ‘왕맥’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분석이다.
비비고 왕교자가 ‘대박’ 제품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차별화된 맛과 품질이 큰 역할을 했다. CJ제일제당은 고기와 야채를 갈아 만두소를 만들던 관행을 버리고 고기, 야채의 원물 그대로를 살려 만두피에 담았다. 기존 교자만두보다 크기를 훨씬 확대한 ‘왕교자’ 타입으로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싸이 만두’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월드스타 싸이를 광고모델로 한 ‘만두의 자존심을 지키다’ 신규 TV광고를 선보였다. 만두 소비가 늘어나는 겨울철 성수기 시즌을 맞아 비비고 왕교자의 특징을 부각하는 마케팅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이달에만 비비고 왕교자 매출을 100억원으로 성장시켜 올해 매출 8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장현아 CJ제일제당 부장은 “비비고 왕교자는 ‘냉동만두는 평범한 인스턴트 먹거리’라는 선입견을 깬 제품”이라며 “미국과 중국 등 만두를 즐겨먹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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