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합격자 정해진 장학사 임용?

입력 2015-12-24 17:48  

<p>지난 4일 2016년도 인천시교육청의 교육전문직원(장학사·교육연구사) 임용후보자 선발 공개전형 시행계획을 공고하자 현재 교육청에 파견되어있는 교사들 선발을 위한 맞춤 전형이라는 비난이 교원들 사이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p>

<p>
2016년 교육전문직 임용선발은 내년 1월 29일 최종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유치원과 초·중등 등 일반 분야 28명과 교육정책기획, 교육혁신, 정책연구, 생활교육, 정책홍보 등 특수 분야 7명을 뽑는다. 이번 선발은 올해 5월 교육전문직 전형 기준을 크게 손본 이후 처음 시행하는 것이지만, 특수 분야의 경우 현재 파견직 근무자들인 교육정책기획, 정책공보, 교육혁신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을 장학사로 임명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게 여러 사람의 생각이라는 논란이 제기되어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p>

<p>논란의 내용은 인천시교육청이 서류전형, 필기시험 등 정량평가 비중을 대폭 축소했고, 100점 만점에 교사와 교감에게 주던 최대 12점의 경력 가산점을 없앴다. 하지만 '기타 필요한 사항은 선발 전형 공고 시 추가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해 사실상 코드 선발의 논란?뒷받침한다.
연구대회 입상과 학위 취득에 따라 반영되는 최대 가산점도 각각 3점에서 1.5점, 2.5점에서 1점으로 축소됐으나 파견(겸임)이나 기관배정 또는 보직교사 근무경력평정이라는 항목을 두고 2.5점이 배정되어 있다.
지원을 포기한 대다수의 교원들의 불만사항은 전형구분에 따른 배점비율이다. 먼저 서류전형 비중은 기존 20%에서 5%로 크게 줄었다. 교육행정, 장학 등에 대한 기본소양을 평가하는 필기시험 비중도 기존 33%에서 25%로 축소됐다. 하지만 현장평가, 실적 및 직무수행능력평가, 심층면접의 역량평가는 47%에서 70%로 크게 확대되어 지원자의 자질을 걸러내는 수단인 서류전형의 변별성을 잃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과락이 존재했던 전문직 소양평가가 폐지됐으며, 동점자 처리 기준도 필기가 아닌 면접 우선으로 바뀌었다.</p>

<p>지원을 준비하던 인천시 교사 A씨는 "자질을 평가하는 서류전형의 비중이 줄어든 것과 1차전형 결과 기존 2배수를 지정하던 것에서 대상 인원수를 정해놓은 점 등을 고려하여 파견교사들의 들러리가 될 것 같아 응시를 포기했다. 교육정책기획, 정책홍보 등 특수 분야 지원자에게 유리하도록 전형이 바뀌면서 이청연 교육감의 코드 인사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작 이교육감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수도 있다는게 대다수 교원들의 생각이다."라고 밝혔다.</p>

<p>또 다른 인천시교육청 교육전문직 출신의 B씨는 "타 시도교육청의 흐름이라고 하는 이번 공고는 일년 내내 풍문으로 돌고 있던 낭설이 현실이 된 꼴이다. 특수분야의 경우 다섯 분야 평균 경쟁률 5대1을 넘겼던 과거의 경우와는 달리 생활교육 분야와 정책연구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는 누가 합격할지 모두가 짐작하고 있다. 코드 선발이기에 지원자 자체가 없다. 이번 임용으로 인천시교육청 임용선발 역사의 큰 오점이 될 것이다."라며 ""인천교육에 몸바쳐 일한 지난 십수년의 시간들에 회의감마저 든다. 반드시 교원들이 사기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p>

<p>26일 오전 9시 선인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1차전형을 시작으로 2016년 1월 18일 2차전형이 실시되며, 2016년 1월 29일 최종합격자 발표에 어느때보다 높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p>



백주형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whi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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