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기근이 아프리카에만 국한된다고 볼 수가 없다. 외화수입의 상당부분을 원유 등 원자재에 의존하는 국가들은 모두 이런 상황에 처할 개연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자원 보유국들 중 통화가치가 이미 급락한 나라가 수두룩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같은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20% 이상 떨어졌다. 강(强)달러에 못 이겨 달러 페그제를 폐지하는 나라도 급증할 것이라고 한다. 이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중동과 남미 산유국도 포함돼 있다. 저유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이들의 외환사정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다.
더구나 내년부터는 미국이 원유를 수출한다. 원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뀌는 痼甄? 이제까지 무역적자를 통해 세계로 풀려나가던 달러가 그만큼 줄어들고, 미국 본토로 돌아오는 달러의 환류는 더 거세질 것이다. 달러가 모자란다는 소리가 아프리카를 넘어 중동 산유국, 자원부국 등으로 순식간에 확산할 수도 있다. 단순히 달러의 강세가 아니다. 달러 품귀시대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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