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자이' 34 대 1 마감
[ 조성근 기자 ] 대우건설이 충북 충주시에서 분양 중인 ‘충주 3차 푸르지오’ 아파트는 지난주 1순위 청약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올 들어 충주에서 1순위 마감이 나온 것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분양 대행을 맡은 미드미디앤씨의 이월무 대표는 “앞서 대우건설이 공급한 1·2차 아파트에 모두 2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을 정도로 푸르지오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데다 분양가를 주변 분양권 가격보다 조금 낮게 책정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담보대출 심사 강화, 공급 과잉 논란,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최근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1순위 마감되는 단지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른바 ‘착한 분양가’에다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 브랜드를 단 게 공통점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싼 분양 가격이 최대 경쟁력
SK건설이 이달 초 부산 망미동에서 선보인 ‘부산 수영 SK뷰’ 아파트는 평균 13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12가구 모집에 8만1808명이 몰렸다. 전용면적 84㎡ 청약 경쟁률은 224 대 1에 달했다. 강우상 SK건설 마케팅팀장은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3000만~4000만원 정도 낮게 책정하자 실수요자와 웃돈을 겨냥한 투자자들이 몰렸다”며 “역세권이란 장점도 가지고 있어 계약 직후 분양권에 웃돈이 붙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서울 사당동에서 내놓은 ‘래미안 로이파크’도 1순위에서 평균 14 대 1의 경쟁률로 ‘완판(완전 판매)’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일 계약시작 5일 만에 모두 팔렸다. 비슷한 시기에 공급된 강남권 아파트가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실제 계약에선 완판에 실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2070만원 수준이었다. 김동욱 삼성물산 마케팅팀장은 “강남의 기반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 준(準)강남권 단지지만 분양가는 강남 요지의 절반 수준이란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고 말했다.
◆브랜드 아파트 인기
이달 들어 1순위에서 마감한 6개 단지는 모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들이다. 대형 건설회사가 해당 지역에 처음 공급한 아파트 인기가 높았다. GS건설이 경북 포항에서 분양한 ‘포항 자이’는 34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포항에서 올해 공급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대림산업 계열 고려개발이 경북 안동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안동 강변’ 아파트도 1순위에서 12.9 대 1의 경쟁 活?나타냈다. 계약도 조기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대형 건설회사 브랜드 아파트인 데다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게 매진 요인으로 꼽힌다. 이 회사가 울산 울주군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울산 온양’도 1순위에서 2.9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역시 울주군 지역에서 처음 등장한 브랜드 아파트다. 분양가도 3.3㎡당 700만원대로 싼 편이다. 홍록희 대림산업 마케팅팀 상무는 “브랜드 아파트를 찾는 지방 실수요자들이 많이 청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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