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맛 감정단] "응답하라 1988"…경양식 돈가스 맛집

입력 2015-12-26 09:00  

여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진짜 맛집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기업 씨온(SeeOn)과 손잡고, 맛집 추천 서비스인 식신에서 가장 인기있는 맛집을 엄선한다. 특정 지역 또는 특정 테마에서 상위 몇 개 맛집을 추려내는 작업을 택했다. [편집자 주]

한국의 경양식 돈가스는 일본식 돈가스에 밀려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푸짐하게 소스를 얹어낸 돈가스에 수프와 빵(또는 밥), 샐러드를 곁들여 먹는 한국의 경양식은 여전히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인기 드라마인 '응답하라 1998'을 통해 자주 등장하며 인기가 상승한 경양식 돈가스.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26일 SNS 맛 감정단에서 추천하는 맛집을 알아두자.

◆ 응답하라 1988 촬영지 '잉글랜드왕돈까스'

응답하라 1988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잉글랜드 왕돈까스는 인천의 유명 돈가스 맛집 중 하나다. 오랜 역사만큼 단골 손님도 많은데 TV출연으로 부쩍 손님들이 늘었다. 앤틱한 소품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1980년대로 이동한 느낌을 준다. 메뉴는 왕돈가스와 치즈돈가스 단 두가지만 가능하다. 치즈 돈가스를 주문하면 왕돈가스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가득 올려준다. 1981년 조리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잉글랜드왕돈까스'는 강원도 청정지역의 돼지목등심을 사용한다. 소스도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직접 만든다고 한다. 후식은 셀프바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 탄산음료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 맛도 가격도 1988! 부산 '은화수식당'

은화수식당은 부산을 비롯해 경남, 경북 지역의 인기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추억의 경양식 돈가스와 카레가 주메뉴다. 국내산 등심을 사용해 매장에서 직접 빵가루를 입혀 튀겨낸 돈가스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수프와 양배추 샐러드, 마카로니와 함께 나와 옛날 경양식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파인애플이 올라간 달달한 소스의 하와이 돈가스와 다양한 토핑이 어우러진 카레 역시 은화수식당의 인기 메뉴 중 하나다. 오픈형 주방을 통해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심을 공략한 아기자기한 실내 인테리어로 방문하는 이들의 만족도가 높다.

줄 서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사모님 돈가스'

한 번도 못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사모님 돈가스. 일반적인 경양식 돈가스에 비해 더 두툼한 고기 두께를 자랑한다. 삶은 두부를 면보에 싸서 두부 물을 뺀 뒤 로즈마리와 강황, 우유를 섞은 재료에 미리 고기를 염지시켜 촉촉한 것이 특징이다. 두부 가루와 빵가루를 섞어 돈가스의 튀김 옷을 만들기 ㏏??부드러운 고기와도 잘 어울린다. 특히 호텔식 기법으로 만든 데미글라스 소스는 쌀가루가 첨가돼 구수한 맛까지 느낄 수 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매운맛의 돈가스도 마련돼 있다.

성수의 떠오르는 샛별 '윤경양식당'

윤경양식당은 최근 급 부상 중인 서울숲 근처의 작은 식당이다. 테이크아웃이 가능해 날씨가 좋다면 근처 서울 숲에서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다. 주메뉴인 돈가스는 씹는 맛과 육즙 보존을 위해 펴지 않고 두툼한 형태로 튀겨낸다. 함박스테이크도 인기 메뉴 중 하나다. 호주산 청정 쇠고기를 사용해 손으로 다지고 반죽해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래프트 비어와 안주 메뉴도 구비하고 있다. 안주로는 된장과 유자에 숙성한 돼지고기구이가 있어 가볍게 '돈맥'을 즐겨 보는 것도 좋다.

인천 경양식 돈가스 4대 천왕 '씨싸이드경양식'

1989년 처음 문을 연 씨싸이드 경양식은 복고풍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돈가스를 주문하면 식전 메뉴로 땅콩 수프가 제공된다. 흔히 먹어본 크림 수프와 달리 직접 만들어 더욱 고소하다. 올해 들어 가격이 1만원으로 올랐지만, 그 크기를 보면 이해가 된다. 얇은 튀김 옷의 돈가스에는 소스가 넉넉히 얹어져 있다. 베이크드 빈과 달달?완두콩, 마요네즈로 버무려 내는 마카로니는 조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조그마한 스팸 한 조각과 앙증맞은 사이즈의 감자튀김도 포인트다. 시간이 멈춘 듯 변하지 않은 추억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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