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은 27일 내놓은 '2016년 10대 경제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대외경제 부문에서 새해에 가장 눈에 띌 이슈로 'G2 빅매치'를 거론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내년에 유로존을 추월할 것"이라며 "세계경제 전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미국 중심의 국제사회 질서는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되면서 달러화와의 기축통화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돈줄 죄기 본격화와 그로 인한 세계경기 침체 ▲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경기 둔화로 인한 신흥국 위기 ▲ 테러리즘 확산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충격발생 가능성을 내년 대외경제 부문를 장식할 핵심 트렌드로 예상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신(新) 넛크래킹'이 가장 큰 특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가 중국의 가격경쟁력과 일본의 기술력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됐던 과거와 다르게 이제는 중국이 기술경쟁력으로 추격하고 일본은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으로 한국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저성장이 계속되면서 잠재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진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내년에 본격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내년부터 3년간 적용할 물가안정목표를 2%로 제시하면서 잠재성장률이 3.0∼3.2%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잠재성장률은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를 최대한 동원해 달성할 수 있는 생산증가율로 실질적인 성장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3%대 초반까지 떨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많은 가운데 한은이 이를 공식 확인해 준 것은 처음이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추경 절벽'을 내년에 주목할 국내 경제 이슈에 포함시켰다.
추경절벽은 메르스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편성했던 추가경정예산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다소 올라갔는데, 추경 효과가 사라지는 내년 상반기에 내수 성장세가 급격이 약화될 수 있음을 우려하는 말이다.
이 연구위원은 '추경절벽'이 나타날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은 정부가 목표로 잡은 3.1%에 크게 못 미치는 2%대 중반에 머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밖에 내년에 주목해야 할 국내 경제 관련 트렌드로 ▲ 주택 공급과잉에 따른 매매수요 약화와 전세난 심화 ▲ 산업경기 회복 지연 ▲ 통일정책 성과를 도출할 마지막 골든 타임 등 3가지를 더 지목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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