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쌍용자동차는 4륜구동 전문 메이커다. 대형 승용차 체어맨부터 막내 티볼리까지 전 차종에 네 바퀴 굴림 기술을 탑재했다. 국내 완성차 회사 중 유일하다.
올해 화제를 몰고 온 티볼리는 디젤 모델의 경우 올 가을 상시 4륜구동(AWD)을 품고 주행 안전성을 보강했다. 겨울철로 접어든 지난 17일 티볼리 디젤 AWD 차량을 시승했다. 서울 역삼동에서 춘천 청평사 초입까지 왕복 245㎞ 주행거리를 달렸다.
실내 인테리어는 전륜 구동과 차이가 없다. 티볼리 4륜 차량은 렉스턴W와 달리 운전석 왼쪽에 '4H(4륜)' 전환 버튼이 없다. 상시 4륜구동을 지원하기 때문. 평상시 전륜 구동으로 달리다가 지형 조건에 따라 네 바퀴 굴림 방식으로 전환된다.
티볼리 4륜구동은 겨울철 눈길·빙판길이나 커브 구간에서 주행 안전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타이어와 노면 간 접지력을 높여 미끄러짐을 줄이는 효과를 준다.
시승 코스는 서울~춘천 고속도로와 46번 국도에서 이뤄졌다. 시승 중 4륜구동을 체험할 만한 구간이 많지 않았으나 청평사에 다다르니 산을 넘는 와인딩(급커브로 이어진 산길 코스) 구간이 이어졌다.
승차감은 다소 딱딱하지만 여성 운전자가 조작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은 핸들링과 단단한 하체는 산길에서도 운전이 쉽다. 오르막 길에서 엔진회전 반응이 치솟기 때문에 변속 기어는 수동 모드로 조작하는 게 에코 운전에 효과적이다.
티볼리 시승은 가솔린과 디젤 모델에 이어 디젤 4륜구동까지 올해만 세 번째다. 그래서 운전은 낯설지 않고 손에 익었다. 최대 115마력에 30.6㎏·m 토크를 뿜어내는 1597㏄ 디젤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렸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같은 체급 내에서도 운동 신경 탄력이 넘친다. 물론 시속 100㎞ 넘어가면 주행 소음이 커지는 단점은 있다.
4륜구동 옵션가격은 180만원이다. 2000만원 안팎의 차값 대비 비싸게 느껴진다. 그래서 4륜구동 판매량은 전체 티볼리의 10%에 불과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디젤 4륜구동이 올 가을 출시돼 아직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겨울철에 접어들어 주행 안전을 강화한 4륜 선택 비중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티볼리는 올 초 가솔린 모델 출시에 이어 디젤 모델이 합류하면서 연말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데뷔 첫 해 국내에서만 약 4만5000여대(12월 말 기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내년 1분기 중 가지치기 차량인 '티볼리 롱바디'를 추가로 선보인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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