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위기의식 공유…"끊임없이 신사업 찾아 나서자"

입력 2015-12-28 18:37  

삼성 최고경영자 워크숍


[ 김현석 기자 ] 삼성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불투명한 내년 사업 전망과 이에 따른 위기의식을 공유했다. 그룹을 이끄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강조하고 향후 먹거리가 될 신사업 찾기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삼성그룹은 28일 오전 8시부터 경기 용인시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최 실장 주재로 최고경영자(CEO) 워크숍을 열었다. 미래전략실에서는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과 정현호 인사지원팀장, 박학규 경영진단팀장 등이 참석했고 계열사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등 모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는 오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CEO 워크숍의 메인 콘셉트와 메시지 등은 따로 없었지만 ‘위기의식’ ‘혁신과 도전’ 등을 주제로 외부 강사의 강의를 듣는 시간이 많았다”고 전했다.

최 부회장은 워크숍 첫머리에서 위기의식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 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성장을 주도해 온 반도체마?내년에는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계열사별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찾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차문중 대표이사 부사장은 올해 국내외 경제현황과 내년 전망 등에 대해 강연했다. 이어 각사 CEO들이 내년 경영 전략과 사업 목표 등을 약 3분간 돌아가면서 브리핑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오후에는 사업군별로 모여 토론을 벌였다. 사장들은 불투명한 경기 전망과 격화되는 시장 경쟁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계열 CEO들은 기존 스마트폰과 TV 반도체 사업 등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는 한편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전장사업 등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연구개발(R&D)·시설투자 계획, 인재 확보 방안, 인수합병(M&A)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세부 전략 등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과 중공업 등 군별 전략회의와 분임 토의도 이어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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