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모임엔 월 30만원씩 지원
[ 백승현 기자 ] “철제 펜스(울타리) 만드는데 무슨 연구가 필요합니까?” “천만의 말씀입니다.”
2009년 설립돼 매년 20% 이상 성장을 거듭한 끝에 국내 펜스시장의 15%를 점유한 (주)아시아의 연구 노력을 두고 업계에서 나오는 얘기다.
(주)아시아는 공장 학교 공원 등을 둘러싸고 있는 ‘메시펜스’와 아파트단지 전원주택 등의 울타리로 쓰이는 ‘디자인 아트 펜스’를 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국내에만 200여개 업체가 있는 펜스시장에서 설립 6년 만에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선 것도 화제지만 이 회사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것은 직원들의 ‘학구열’이다.
(주)아시아는 설립 이듬해에 기업부설 연구소를 세웠고 2011년에는 이노비즈(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을 받았다. 2013년에는 이노비즈협회가 선정한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150여명이 근무하는 회사에는 관리팀 영업팀 품질팀 개발팀 생산팀 등 다섯 개의 스터디모임(학습조)이 있다. 회사 설립 당시부터 연구개발(R&D)을 중요하게 여겼던 데다 단기간에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통한 공정 개선과 디자인 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스터디모임을 꾸린 것이다.
2014년 ‘영업지원을 위한 전용 카탈로그 제작’을 목표로 꾸려진 관리팀 학습조는 올해 목표로 ‘영업효율 개선’을 내걸었다. 지난해 ‘자동화 공정 개선’을 목표로 세웠던 개발팀은 올해 ‘지식재산권 출원 신제품 개발’을 과제로 설정하고 수시로 공부모임을 열고 있다.
회사도 직원들의 노력에 화답했다. 각각의 학습조와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연 2회 사내 학습조 경진대회를 열어 우수자에게 포상한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각 팀에서 50여건의 직무기술서가 작성됐으며, 지각·조퇴율도 전년에 비해 5% 이상 줄었다. 1년여 만에 거래처가 15개 이상 늘었고, 해당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는 직원도 증가했다.
정부의 뒷받침도 있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중소기업이 직원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학습조를 꾸리면 학습공간 구축 지원비 2000만원, 학습조 활동비 월 30만원 등을 지원한다. (주)아시아는 지난 9월 중소기업 학습조직화 성과경진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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