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증가폭 넘어
[ 김일규 기자 ]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이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1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연간 증가폭을 넘는 규모다. 대부업체 수와 이용자 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부업체 대출잔액은 지난 6월 말 12조3401억원으로 지난해 말 11조1592억원보다 12.1%(1조1809억원) 늘었다. 6개월 새 증가폭이 지난해 연간 증가폭(1조1432억원)을 웃돈 것이다. 김기한 금융위 서민금융과장은 “대형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면서 대출잔액이 크게 늘었다”며 “서민층의 자금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대부업자 수는 2007년 1만8197개로 정점을 기록한 뒤 계속 감소해 지난해 말 8694개까지 줄었으나 올 6월 말 8762개로 68개가 다시 증가했다.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은 차입자 수도 6월 말 기준 261만4000명으로, 지난해 말 249만3000명보다 4.8%(12만1000명) 증가했다.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금리는 6월 말 기준 연 28.2%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연 29.8%)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효과 덕분이다.
그러나 올해 말 시효가 끝나는 대부업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법정 최고금리 한도가 사라진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연 34.9%인 최고금리를 정부안(연 29.9%)보다 낮은 연 27.9%로 낮추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다른 쟁점 법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부업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날 대부업법 적용을 받는 대부업체와 저축은행, 상호금융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연 34.9%를 넘는 이자 수취를 자제하도록 지도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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