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수 기자 ] 2013년 말 기준 한국의 국부(國富)가 2008년 말보다 36% 늘어난 1경1039조원으로 집계됐다. 경제주체 중에선 일반정부의 순자산이 가계, 기업보다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국민대차대조표를 보면 한국의 국민순자산(국부)은 2008년 말 8118조5000억원에서 2013년 말 1경1039조2000억원으로 36.0%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순자산 배율은 2008년 말 7.4배에서 2013년 말 7.7배로 상승했다.
경제주체별로는 일반정부의 순자산이 2008년 말 2209조2000억원에서 2013년 말 3093조3000억원으로 40.0% 급증했다. 조태형 한은 국민계정부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은 투자를 줄였고 정부가 4대강 사업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일반정부의 순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2008년 말 대비 37.7% 늘어난 636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자산 중 토지 건물 등 비금융자산 비중이 2008년 말 81.8%에서 2013년 말 77.2%로 4.6%포인트 하락했다. 순금융자산(금융자산-부채) 비중은 같은 기간 18.2%에서 22.8%로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급감하며 건물과 같은 비금융자산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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