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오프로드 주행 겁안나는 'G클래스'…가솔린처럼 조용한 디젤 'GLE'

입력 2015-12-30 07:00   수정 2015-12-30 14:31

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데이


[ 김정훈 기자 ]
12월 초 전북 무주에서 열린 '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데이' 행사장. ‘G바겐’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G클래스에 올라타고 오프로드 코스를 돌았다.

구덩이가 움푹 패이고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을 가로지르는 험로 체험 구간이다. 1m가량 깊게 들어간 웅덩이에 한쪽 바퀴를 넣어도 안정감 있게 빠져나간다. 공회전하는 바퀴에 제동을 가하고 접지력이 있는 바퀴에 구동 토크를 배분하는 ‘4ETS’ 효과를 봤다. 웅덩이 같은 곳에 바퀴가 빠지더라도 쉽게 탈출하도록 돕는 장치다. 노면에 바퀴 2개만 닿아도 어디든 달릴 수 있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과 내리막길도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감 있게 지나간다. 순간 스릴마저 느껴진다.

G클래스는 1979년 극한의 오프로드 주행 차량으로 제작돼 지난 36년간 교황과 할리우드 스타들의 애마, 각국의 군용차 등 특수목적 차량으로 명성을 이어갔다. 그야말로 ‘오프로드 왕자’라 할 만하다. 오프로드를 체험한 차량은 G350 블루텍 모델로 신형 V형 6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55.1㎏·m이며 자동 7단 ?蛋綬?조합했다.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막내인 GLA를 타고선 슬라럼을 체험했다. 2014년 하반기 출시된 GLA는 A클래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소형 SUV다. 운전대를 왼쪽과 오른쪽으로 꺾으면서 장애물을 피해가는 코스로 부드러운 핸들링 성능과 초반 가속을 체험하기 좋았다. 2014년 하반기 벤츠의 일원으로 합류한 GLA는 A클래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소형 SUV다. 차체가 작은 만큼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다. 조작이 수월해 여성 운전자들이 타기에도 적합하다.

다음달 판매가 시작되는 GLE는 기존 M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1997년에 데뷔한 뒤 최근 들어 차명을 바꾸고 상품성을 보완해 국내 시장을 다시 공략하러 왔다. 수입차 시장에선 BMW X5, 아우디 Q7 등의 경쟁 상대다.

덕유산 일대에서 도로 주행을 해봤다. 시승한 3.0L 디젤 엔진은 힘이 넘친다. 9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은 258마력, 최대토크는 63.2㎏·m다. 복합연비는 L당 9.7㎞. 토크 힘이 뛰어나 정속 주행만 잘해도 실주행 연비는 이보다 훨씬 높게 나올 수 있다. 외관과 인테리어는 GLC만큼의 큰 변화는 없다. 부분변경돼서다. 디젤 차량의 소음과 진동은 잘 억제됐다. 한적한 시외 운전을 하면서 가솔린과 같은 정숙함마저 느껴졌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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