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입] 서울대 경쟁률 하락 이유는…연고대에 영향 줄까

입력 2015-12-30 09:18   수정 2015-12-30 17:19

[ 김봉구 기자 ] 서울대 정시모집 경쟁률이 3.74대 1로 전년(3.93대 1) 대비 하락했다. 학원가는 올해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변별력 있게 출제된 데다 내년 수능 변화로 인해 수험생들이 안정지원 성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대 입학본부가 29일 입학안내 홈페이지(admission.snu.ac.kr)에 공개한 정시 지원 현황에 따르면 920명(일반전형) 모집에 3438명이 지원해 3.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문18명 이내에서 뽑는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II에는 40명이 지원해 2.2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문계·자연계 모집단위 모두 작년보다 경쟁률이 떨어진 가운데 주요전공 지원율은 △의예과 3.8대 1 △식물생산과학부 3.77대 1 △경영대학 3.42대 1 △전기·정보공학부 2.98대 1 △인문계열 2.81대 1 △사회과학계열 2.75대 1 △기계항공공학부 2.35대 1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경쟁률 역전현상이 눈에 띄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영어교육과응·용생물화학부 등 작년에 경쟁률이 높았던 학과들은 지원율이 떨어지고 반대로 경쟁률이 낮았던 경영대·물리천문학부 등의 지원율은 올라갔다”면서 눈치작전 영향으로 풀이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鵑榮?“올해 경쟁률 하락은 내년 수능 변화와 안정지원 선호에 따른 영향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난이도 있는 수능과 내년 수능 제도 변화로 인해 소신지원보다는 안정지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정시 지원자풀(poo) 자체가 줄었다. 고득점 수험생 가운데 수시 합격자가 많아 정시까지 넘어오지 않았다는 것. 서울대 자연계 지원 필수요건인 과학탐구II 과목 응시인원이 줄어든 것도 경쟁률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이로 인해 하루 뒤인 30일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연세대·고려대를 비롯해 의학계열 모집단위가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김희동 소장은 “상위권 수험생들이 서울대는 적정·안정지원, 연고대는 소신지원을 택했을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만기 이사는 “과탐II 미응시로 서울대에 지원하지 못한 고득점 수험생들이 타 대학 의예과에 지원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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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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