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올들어 46% 급등
[ 이상은 기자 ]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할 기업은 어디인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애플이었다.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애널리스트들이 애플 시총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기사를 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새 양상이 달라졌다. ‘압도적인 1위’였던 애플의 기세가 꺾였다. 애플 주가는 지난 2월 고점(주당 133달러) 대비 20%가량 미끄러져 1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총 1조달러를 달성하려면 주가가 주당 185달러에 이르러야 하는데 아이폰 판매량이 줄면서 목표 달성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대신 올 들어 주가가 46% 급등한 구글(지주회사 알파벳)이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CNN머니는 올초 애플 시총이 7750억달러로 최고조에 달했을 때 구글의 시총은 3360억달러로 그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시총은 현재 6020억달러 수준으로 구글 시총(5200억달러)과 16%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CNN머니는 “구글의 성장세가 2017년까지 지속된다면 ‘시총 1조달러 고지’에 애플보다 먼저 도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구글 천하’로 바뀌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통계전문기관 닐슨이 조사한 올해 가장 많이 사용된 앱 순위에서 유튜브(2위) 구글서치(4위) 구글플레이(5위) 구글맵스(6위) 지메일(7위) 등 상위 10개 중 5개가 구글 관련 앱이었다. 애플은 애플뮤직(9위)과 애플맵스(10위) 2개에 그쳤다. 모바일 운영체제(OS) 점유율도 구글 안드로이드(52.6%)가 애플(42.7%)보다 높다. 그러나 구글이 올해 너무 가파르게 성장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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