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본부 독립 추진할 듯
[ 황정수 기자 ]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 제청됐다. 문 전 장관은 조만간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될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30일 “정진엽 복지부 장관이 문 전 장관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해 달라고 청와대에 제청했다”고 말했다. 문 전 장관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부실 대응의 책임을 지고 지난 8월 사퇴했다.
지난 14일 마감한 신임 이사장 공모엔 문 전 장관, 지방대 교수 두 명 등 총 세 명이 지원했다. 지난 21일 열린 국민연금공단 임원추천위원회 면접심사엔 문 전 장관과 다른 지원자 한 명 등 두 명만 참석했다. 임원추천위는 면접심사를 끝내자마자 곧바로 문 전 장관과 다른 지원자 한 명 등 두 명을 정 장관에게 추천했다. 정 장관은 이날 최종 후보로 문 전 장관을 낙점해 청와대에 임명제청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최종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다. 이사장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50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금융시장의 ‘큰손’이다. 국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문 전 장관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취임하면 국민연금 기금운용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전 장관은 복지부 장관 재임 시절 기금 운용의 전문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국민연금공단에서 기금운용본부를 떼어내 별도의 독립된 기금운용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지난 7월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 기금운용위원회의 상설기구화, 국민연금정책위원회 위상과 전문성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국민연금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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