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교대↓의대·지거국↑ 이유는
[ 김봉구 기자 ] 201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지원 절차가 30일로 최종 마감됐다. 이날까지 원서 접수를 받은 연고대의 경쟁률이 작년보다 떨어지는 등 주요대학 위주로 안정지원 추세를 보였다. 올해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어려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대학별로 배치표 하단에 위치한 학과들에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도 확인됐다.
◆ 올해 불수능에 안정지원…SKY 경쟁률 하락
31일 대학들과 학원가에 따르면 일반전형 기준 △연세대 5.62대 1→4.8대 1 △고려대 4.64대 1→4대 1 △성균관대 6.79대 1→5.78대 1 △한국외대 7.06대 1→4.34대 1 △이화여대 5.09대 1→4.35대 1 등 주요대학들의 지원율이 내려갔다.
반면 △서강대 5.56대 1→6.44대 1 △한양대 5.79대 1→6.1대 1 △중앙대 9.15대 1→15.34대 1 등은 경쟁률이 올라갔다.
원서 접수 마감 직전 공개된 중간집계 경쟁률을 체크한 뒤 벌어진 막판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실제로 마지막 중간집계 지원 현황에서 각각 유일한 미달 학과였던 연세대 중어중문학과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는 최종 경쟁률이 껑충 뛰었다. 연대 중문과(11.64대 1)는 이 대학 인문계, 고대 국문과(8.47대 1)는 학교 전체 모집단위에서 최고 경쟁률 학과에 올랐다.
지난 29일 앞서 원서 접수를 마친 서울대도 전년(3.93대 1) 대비 경쟁률이 하락한 3.74대 1을 기록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안정지원 추세가 뚜렷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대학별 배치표 하단에 위치한 낮은 점수대 학과들의 경쟁률이 오른 게 특징. 또 주요대학 모집군이 가·나군에 집중된 탓에 다군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높았다. 가·나·다군 전체에서 선발한 중앙대의 경우 지원자가 몰린 다군이 전체 지원율 상승을 견인했다.
◆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의대 지원율은 올라
전국 37개 의과대학 중 경쟁률을 공개한 34곳(30일 오후 8시 기준)의 평균 경쟁률은 작년보다 올랐다. 총 1043명 모집에 8268명이 몰려 7.93대 1을 나타냈다. 지난해 7.23대 1에서 상승한 수치다. 의대에 지원하는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변별력이 확보된 올 수능의 영향으로 자신의 점수에 맞춰 소신지원 한 것으로 분석된다.
순천향대 22.88대 1, 아주대 21.6대 1, 대구가톨릭대 19.85대 1, 고신대 17.92대 1 등 다군에서 모집하는 의대들의 지원율이 높았다. 다만 수능 과학탐구 반영과목 수를 1개에서 2개로 강화한 단국대는 경쟁률 12.46대 1로 상당폭 떨어졌다. 연세대(4.48대 1) 성균관대(4.6대 1) 울산대(4.38대 1) 가톨릭대(3.83대 1) 등 상위권 의대들 지원율은 전년 대비 하락세였다.
지역거점국립대 9개교의 평균 경쟁률도 작년 3.95대 1에서 올해 4.39대 1로 올랐다. 저렴한 등록금에 정부의 지방대 특성화사업 시행, 지역인재채용 등을 통한 지역이전 공기업들의 해당지역 대학생 채용 확대 등이 수험생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3.46대 1→5.65대 1) 전북대(2.99대 1→4.29대 1) 부산대(3.34대 1→4.43대 1)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하지만 전국 10곳의 교육대 경쟁률은 다소 하락했다. 작년 3.04대 1에서 올해 2.38대 1로 내림세였다. 교대 모집인원 감소와 함께 지난해보다 어려워진 수능 탓에 교대 지원을 노려볼 만한 수험생 풀(pool)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이 작년보다 난이도 있게 출제된 탓에 전반적으로 수험생들이 성적에 맞춰 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면서 “내년 바뀌는 수능 등 입시제도 변화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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