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나선 것은 생존을 위해서다. 국내 은행권 전체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3분기 말 1.56%로 1년 전(1.81%) 대비 0.2%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저금리에 과당 경쟁까지 더해져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이 급락한 것이다.
반면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의 NIM은 3~5%가량으로 국내의 2~3배에 이른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새해에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은행장 설문조사에서도 해외 진출 강화 전략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4명의 은행장이 지난해보다 올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10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해외 영업망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해 새로 진출을 꾀하는 국가로는 베트남을 꼽은 은행장이 가장 많았다. 6명의 은행장이 해외 진출 때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국가로 베트남을 들었다. 다음으로 인도네시아를 꼽은 은행장이 3명이었다. 대다수 은행장이 미얀마 캄보디아 필리핀 스리랑카 등 동남아 시장을 해외 진출 유력지라고 답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는 등 검증된 곳이라는 점에서 다른 은행들도 속속 진출을 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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