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심기 기자 ] 올해 미국 경제 전망은 ‘맑음’이다.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이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고, 중국의 경기 둔화와 브라질의 경기 침체 압력 속에서 세계 경제를 이끌고 가는 ‘원톱’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해 12월 열린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후 전망한 새해 경제성장률은 2.4%다. 9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였다. 실업률은 4.8%로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6% 오르면서 Fed의 목표치인 2.0%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 기준금리도 1.0%포인트 높은 연 1.4%로 예상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FOMC가 올해 분기별로 0.25%포인트씩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재닛 옐런 Fed 의장도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FOMC의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민간 전문가들도 올해 미국 경제는 민간 소비와 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정부 지출도 완만하게 확대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고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임금상승률도 높아지면서 가계소득 貂×?민간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예상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각각 2.8%와 2.5%로 Fed 전망치보다 높다.
반면 미국 역시 단독으로 글로벌 경기를 끌고 가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침체국면에 다시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에너지 부문의 투자 부진이 우려되고 민간 소비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기 사이클상 2009년 이후 미국 경기가 70개월 넘게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더 이상 상승국면이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씨티와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1.6%와 1.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도 미국 경기가 3년 내 침체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70%가 넘는다고 전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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