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낮 12시30분(평양시 12시) 신년사를 낭독했다.
김 제1위원장의 육성 연설은 2013년 이후 네 번째다.
그는 신년사에서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며 남북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29분간 연설에서 '핵' 문제를 한번도 언급하지 않아 관심을 끌었다.
다음은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가운데 남북관계 관련 부분 전문.
"조국통일은 가장 절박하고 사활적인 민족 최대의 과업입니다. 조국해방 일흔 돌이 되는 지난해에 우리는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갈 것을 호소하고 그 실현을 위하여 적극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조국통일과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는 반통일 세력들은 전쟁 책동에 광분하면서 교전 직전의 위험천만한 사태까지 몰아와 내외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남조선 당국은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의 흐름에 역행하여 우리의 '체제변화'와 일방적인 '제도통일'을 노골적으로 추구하면서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격화시켰습니다.
우리는 올해에 '내외 반통일 세력의 도전을 짓 부시고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 ?' 이 구호를 높이 들고 조국통일 운동을 더욱 힘차게 벌여나가야 합니다.
외세의 간섭을 배격하고 북남관계와 조국 통일문제를 민족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자주적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우리 민족을 분열시킨 것도 외세이며 우리 조국의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것도 다름 아닌 미국과 그 추종 세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당국자들은 외세와 야합하여 동족을 반대하는 모략 소동에 매달리면서 우리 민족 내부문제, 통일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청탁하는 놀음을 벌여대고 있습니다. 이것은 외세에 민족의 운명을 내맡기고 민족의 이익을 팔아먹는 매국배족 행위입니다.
북남관계와 조국통일 문제는 어디까지나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에 따라 민족의 자주적 의사와 요구에 맞게 민족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 누구도 우리 민족에게 통일을 가져다주지 않으며 또 가져다줄 수도 없습니다.
온 겨레는 반통일 세력의 사대매국적인 외세와의 공조 책동을 반대하여 견결히(강력하게) 투쟁하여야 합니다. 남조선 당국은 민족 내부 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공조'를 구걸하는 수치스러운 행위를 그만두어야 합니다.
조선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막고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것은 나라의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근본 조건입니다.
오늘 미국의 침략적인 대아시아 지배 전략과 무분별한 반공화국 전쟁 책동으로 말미암아 조선반도는 세계 최대의 열점 지역, 핵전쟁 발원지로 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은 해마다 공화국을 반대하는 대규모의 핵전쟁 연습을 연이어 벌여놓으면서 조선반도 정세를 극도로 격화시키고 북남관계에 엄중한 장 寧?조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사태는 북남 사이의 사소한 우발적인 사건도 전쟁의 불씨로 되고 그것이 전면전으로 번져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위험천만한 침략전쟁 연습을 걷어치워야 하며 조선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군사적 도발을 중지하여야 합니다.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정을 위해 인내성 있게 노력하는 것은 우리의 일관한 입장입니다.
그러나 침략자, 도발자들이 조금이라도 우리를 건드린다면 추호도 용납하지 않고 무자비한 정의의 성전, 조국통일 대전으로 단호히 대답해 나설 것입니다.
조국통일 3대 원칙과 북남선언들을 비롯한 민족공동의 합의들을 귀중히 여기고 그에 토대하여 북남관계 개선의 길을 열어나가야 합니다.
조국통일 3대 원칙과 북남선언들은 민족공동의 통일 대강이며 온 겨레는 그것이 하루빨리 이행되어 통일의 전환적 국면이 열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바란다면 부질없는 체제대결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총의가 집대성되어 있고 실천을 통해 그 정당성이 확증된 조국통일 3대 원칙과 6·15 공동선언, 10·4 선언을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
남조선 당국은 지난해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의 합의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그에 역행하거나 대화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이며 진실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입니다.
북과 남, 해외의 전체 조선민족은 내외 반통일 세력의 도전과 방해 책동을 물리치고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 밑에 이 땅 위에 존엄 높고 부강번영하는 통일강국을 기어이 일떠 세우고야(일으켜 세우고야) 말 것입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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