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분과 묶어 팔 듯
[ 김태호 기자 ]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동아원그룹이 이달 중순 매각 절차를 밟는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아원그룹 채권단은 동아원과 한국제분 매각을 위해 매도자 실사를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지난달 29일 이들 회사의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한 뒤 외부 투자유치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날인 30일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 결과 및 대응방안’을 발표하면서 동아원을 포함한 19개사를 대기업 구조조정 대상 명단에 올렸다. 동아원그룹 채권단은 동아원 19곳, 한국제분 12곳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매각은 이달 중순께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제분은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부터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는 등 매각 작업에 속도를 냈지만 그 사이에 만기가 돌아온 300억원 규모 회사채의 원리금을 막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면서 매각은 기존 유상증자 형태가 아닌 경영권 지분을 파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대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동아원그룹은 한국제분과 동아 坪막?구성돼있다. 동아원은 제분 사업 외에 사료 사업을 하고 있으며 와인 사업부인 다나에스테이트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은 한국제분과 동아원의 제분, 사료, 와인 사업 등을 모두 묶어 통매각하는 방식과 한국제분과 동아원의 제분사업만 떼어내 별도로 분리 매각하는 방안 등 두 가지 안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아원그룹 채권단은 늦어도 3~4개월 안에 동아원과 한국제분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빠른 기간 안에 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통매각 방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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