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로운 해가 밝았다. 새해맞이 음식 대표주자는 단연 떡국이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끓여낸 육수에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하얗고 긴 가래떡을 송송 썰어 넣은 떡국. 진하고 묵직한 농도의 육수와 쫄깃한 떡이 뱃속을 꽉 채우면 한 겨울 추위도 두렵지 않다. 2일 SNS 맛 감정단에서는 서울의 떡국 맛집과 떡 맛집을 총정리했다.
◆ 진한 사골국물의 떡국 '서북면옥'
평양냉면으로 널리 알려진 구의동의 맛집 서북면옥은 지난 1968년에 개업했다. 세월이 느껴지는 간판부터 맛집의 느낌을 풍긴다. 가게에 들어서면 벽에 붙어있는 '대미필담'이라는 구절이 보인다. 정말 좋은 맛은 반드시 담백한 것이라는 뜻이다. 슬로건답게 이곳에서 판매하는 냉면이나 만두 등은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하다. 매년 겨울이 되면 사골 국물에 가래떡을 넣어 끓여낸 떡국을 한정으로 판매한다. 기본에 충실하게 끓여낸 정직한 떡국은 먹는 사람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든다.
◆ 부암동의 분위기를 닮은 맛 '자하손만두'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친근한 외관의 자하손만두. 내부에는 아담한 테이블과 함께 룸, 테라스 좌석까지 갖춰 모임의 성격에 따라 편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 작년 수요미식회에 만두맛집으로 소개되면서 식사시간에는 대기줄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대표메뉴는 부암동의 분위기를 닮은 깔끔하고 슴슴한 떡만두국이다. 떡국 떡 대신 조랭이 떡을 넣고, 직접 만든 만두를 넣어 끓여낸다. 색색의 만두는 먹기 전 음식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기분 좋게 만든다.
◆ 떡국으로 이름 난 이촌동의 명소 '갯마을'
이촌동 먹거리골목에 위치한 갯마을은 새해가 되면 인근의 손님들이 몰린다. 양지머리로 낸 육수에 떡국 떡을 푸짐하게 넣고 계란지단과 파로 예쁘게 장식을 올려낸다. 새해에 할머니댁에서 만날 수 있는 떡국의 모습이다. 조미료는 넣지 않은 듯 국물이 담백하고 정갈하다. 떡국 떡과 새콤한 김치를 함께 곁들여 먹으면 한 그릇은 금세 비워진다. 주말에는 가족단위 손님이 많아 대기줄이 있을 수 있다.
◆ 감칠맛나는 완당떡국 '강남교자'
강남역과 신논현역의 중간의 골목 사잇길에 위치했다. 실내는 언제나 손님들로 가득 차 있는 곳이다. 보들보들한 칼국수가 대표메뉴지만 새해에는 떡국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떡국은 한 입 크기의 작은 만두인 '완당'을 넣어 만든다. 6시간 이상 푹 고아만든 사골육수에 국내산 재료로 만든 쫄깃한 떡이 더해져 어울림이 좋다. 육수는 간이 적당히 돼 있어 함께 제공하는 밥을 말아 먹어도 좋다.
◆ 어린아이도 좋아하는 귀여운 조랭이 떡국
용두시장에 위치한 이북음식 전문점 개성집은 개성의 별미인 조랭이를 이용한 떡국을 판매한다. 시장골목에 위치해 매장은 다소 협소하고 허름하다. 그러나 그 맛만은 매장의 분위기와 반비례한다. 국내산 쌀로 만든 떡을 사용해 쫀득쫀득한 조랭이 떡의 식감이 아주 좋다. 눈사람 모양의 조랭이 떡은 귀여운 모양 덕분에 떡을 싫어하는 어린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떡국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곳이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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